▲ '오른손으로 던지고, 왼손으로 던지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프너(Opener)는 상대 예상 라인업에 따라 맞춤형 투수를 선발로 기용하는 방식이다. 즉 선발투수보단 첫 번째 투수라는 성격이 짙다.

이 투수는 1, 2회를 최소 실점으로 막고 다음 투수에게 하위 타선을 맡긴다. 두 번째 투수가 실질적인 선발투수다.

오프너를 깨기 위한 방법은 변칙 라인업이다. 예를 들어 평소 우타 일색이었던 상위 타선에 좌타를 끼워 넣는 것이다.

그런데 상대 오프너가 타자에 따라 손을 바꿔서 던질 수 있다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커트 영 샌프란시스코 투수 코치는 17일(한국 시간) NBC스포츠 베이 아레나와 인터뷰에서 "팻 벤디트는 완벽한 오프너"라고 말했다.

"아직 오프너를 쓴 적은 없다"며 "우습게 들릴지 몰라도 밴디트는 완벽한 오프너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벤디트는 오른손과 왼손이 모두 들어가는 특수 제작된 글러브를 쓰는 양손 투수다. 2015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6년 시애틀, 2018년 LA다저스를 거쳐 이번 겨울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벤디트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56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피안타율이 왼손 타자를 상대로 0.194,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 0.238이었다.

영 코치는 "벤디트는 매우 독특한 선수다. 오클랜드에서 1년 동안 벤디트와 있었다. (양손으로 던질 수 있다는) 정말 좋은 무기를 갖고 있다"며 "우리 팀에 큰 전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이 완전하지 않다. 조니 쿠에토가 전반기를 뛸 수 없고 제프 사마자는 부상이 잦으며 매디슨 범가너는 트레이드 대상이다. 오프너를 쓸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NBC스포츠도 "샌프란시스코는 오프너를 쓸 계획이 있고 벤티트가 완벽한 후보"라고 거들었다.

벤디트가 선발 등판한다면 메이저리그에 또 다른 역사가 된다. 벤디트는 물론이고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양손 투수가 선발 등판한 적은 없다. 양손 투수로 1이닝을 막은 기록이 있는 1995년 그렉 해리스(몬트리올 엑스포스)도 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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