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이 호주오픈을 마감했다. ⓒ대한테니스협회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4강 신화 재현은 없었다. 호주오픈을 마감한 정현은 경기 직후 소감을 밝혔다. 

정현은 1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250만 호주달러·약 503억 원) 2회전 피에르위그 에르베르(55위·프랑스)와 경기에서 1-3(2-6 6-1 2-6 2-6 4-6)으로 졌다. 

에르베르는 시속 200km가 넘는 강한 서브로 정현을 공략했다. 메이저대회 ‘복식’ 3회 우승자답게 화려한 네트 플레이로 포인트를 쌓았다. 정현은 정상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고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정현은 "상대 서브가 좋았다. 첫 세트를 너무 쉽게 내준 게 아쉬웠다. 2세트를 잘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3세트 초반에 스코어가 벌어져 게임이 어렵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의 불리한 경기 흐름은 하늘이 바꿨다. 2세트 1게임 도중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며 경기가 약 40분간 중단됐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자 정현의 감각은 살아났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2세트를 따냈다.

정현은 "첫 세트에서 쉽게 무너졌다. 비가 와서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경기가 중단된 건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정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세계 랭킹 4위)와 현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세계적인 강자들을 무너뜨렸다. 준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를 만난 정현은 발바닥 물집 부상으로 2세트에서 기권했다.

비록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랜드슬램 대회 4강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전국에 '테니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호주오픈에서 정현은 4강 신화 재현에 도전했지만 2회전 만에 탈락했다. 

정현은 "시합을 많이 못한 것은 있지만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 호주오픈이 끝났으니 한국에 들어가서 스케줄 다시 짜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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