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훈은 10kg를 찌우고 2019년을 준비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KBO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한화 외야수 이동훈(24)의 공식 프로필은 키 178cm, 몸무게 72kg.

17일 그가 밝힌 몸무게는 82kg에서 84kg를 오간다. 프로필보다 무려 10kg를 더 찌웠다. 이동훈은 "그동안 멸치라고 많이 불렸다"며 "이젠 고등어가 된 것 같다"고 허허 웃었다.

이동훈은 대구 상원고 출신으로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 2015년 청룡기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타격상, 최다 안타, 최다 득점 3관왕을 휩쓸었으며 무엇보다 100m를 11초에 주파하는 빠른 발이 장점이다. 2017년 3월 KIA와 시범경기에서 3루에서 홈스틸에 성공해 깜짝 스타가 됐다.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은 감독 대행 시절이었던 그해 이동훈을 보고 "빠르고 과감하고 근성도 있다. '제2의 이용규'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신인 때부터 합격점을 받은 수비, 주루와 달리 공격이 되지 않았다. 2017년 타율이 0.221, 지난해엔 0.238에 그쳤다. 호리호리한 체격 때문에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동훈을 따라다녔다.

이동훈은 프로 3년 동안 몸 불리기에 집중했다. 2017시즌과 지난 시즌 조금씩 몸에 근육을 붙이더니 이번 겨울 작정하고 살을 찌웠다.

이동훈은 "많이 말라서 그동안 왜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야구할 때도 힘이 밀리는 것을 느껴서 (몸을) 불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살을 찌우려 해도 잘 찌지 않았다. 야식을 먹어도 그랬다. 하지만 이번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먹었다. 양은 두 배로 늘렸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안 빠뜨리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다. 먹은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니 살이 쪘다"며 "이 몸무게가 최대치다. 여기서 더 찌우면 속도가 느려질 것 같다. 불린 몸을 적응시키면 스피드는 원래 대로 나올 수 있다. 홈스틸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 2017년 KIA와 경기에서 홈스틸을 시도하고 있는 이동훈. 호리호리하고 날쌘 체격이다. ⓒ한화 이글스

'벌크업'에 성공한 이동훈은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을 롤모델로 삼았다. 잘 달리고, 잘 잡고, 잘 치는 타자가 되려 한다.

이동훈은 "호잉은 빠르고 수비 잘하고 펀치력도 있다"며 "또 호잉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 항상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 말했다.

한화는 다음 시즌 제라드 호잉을 제외하면 외야 두 자리가 빈다. FA 이용규와 최진행이 아직 계약하지 않아 무주공산이다. 양성우 김민하 등 중견급 선수를 비롯해 장진혁, 박준혁 같은 젊은 20대 선수, 그리고 전역하고 돌아온 장운호와 신인 유장혁까지 한자리를 노린다. 한화 코칭스태프가 기대하는 이동훈이지만 무한 경쟁 체제에선 같은 출발선에 선다.

프로 4년째를 맞아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겨울이기에 각오가 더 남다르다. 이동훈은 "한자리 하겠다. 호잉 옆에 서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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