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이안 클라킨. 어쩌면 다시 입을 수 있는 유니폼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 여정에 함께해 준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이 기대됩니다."

시작은 여느 이적생과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 투수였던 이안 클라킨(23)은 새 팀 시카고 컵스로 이적하자 새 유니폼을 입은 프로필 사진과 함께 SNS에 자랑했다. 많은 축하 메시지가 붙었다.

클라킨은 지난해 11월 화이트삭스에서 웨이버 됐고 11월 21일 컵스가 클레임을 하면서 새 소속 팀을 구했다.

컵스는 며칠 지나지 않아 클라킨을 웨이버 했다. 여기까진 흔히 있을 수 있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11월 27일 이번엔 화이트삭스가 클레임을 걸었다. 클라킨은 단 6일 만에 화이트삭스로 돌아갔다.

일주일 만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간 사례는 흔치 않아도 찾을 순 있다. 하지만 또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화이트삭스가 클라킨을 웨이버 했는데 이번에 또 컵스가 클레임을 걸어 17일(한국 시간) 그를 영입했다. 이날 MLB.com에 프로필 사진이 컵스 유니폼을 입은 사진으로 바뀌었는데, 11월에 올라갔던 그 사진이다.

▲ 클라킨의 이적 상황. 시카고 두 구단이 방출, 영입을 반복했다. ⓒMLB.com 캡처

지난해 11월 SNS로 컵스 유니폼과 함께 이적 소감을 밝힌 라킨은 이번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SNS에 설레는 마음에 묻어져 있었던 SNS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미국 야구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클라킨이 또 남쪽에서 북쪽으로 갔다고 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두 구장은 차로 19분 거리로, 화이트삭스 홈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가 아래, 시카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가 위에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위클리의 한 제작자는 "화이트삭스와 컵스는 클라킨을 매년 크로스타운컵(화이트삭스와 컵스의 라이벌전) 상품으로 하라"고 꼬집었다.

클라킨은 201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3번으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받았고, 토드 프레이저와 데이브 로버트슨 등이 포함된 트레이드 때 화이트삭스로 이적했다.

아직 메이저리그엔 데뷔하지 않았고 지난 시즌 더블A에서 68⅔ 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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