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셉 베나비데즈(사진)는 '앙숙' 헨리 세후도를 응원한다. 베나비데즈는 오는 20일(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43에서 더스틴 오티즈와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를 포함해 대회 전 경기를 낮 12시부터 스포티비와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31경기를 싸웠다. 패배는 단 5번.

십년 넘게 MMA 무대를 지키면서 26승 5패를 쌓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그런데 이 5패가 커리어 발목을 잡았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그를 끌어내렸다. 히말라야 16좌 완등을 눈앞에 둔 산악인이 '거친 날씨'에 무릎 꿇듯 그 역시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고개를 떨궜다.

도미닉 크루즈와 드미트리우스 존슨이라는 큰 산을 넘지 못했다. 5패 가운데 4패를 이 둘에게 당했다. 여기엔 타이틀전 3경기 전패가 포함돼 있다.

밴텀급으로 뛰었던 WEC 시절엔 크루즈에게, 옥타곤에선 마이티 마우스에게 공략 당했다.

조셉 베나비데즈(35, 미국)는 플라이급을 대표하는 2인자다. 정상급 파이터로 오랜 기간 활동했지만 챔프 등극과는 연이 없었다.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았다. 커리어 후반전을 뛰고 있다. 마무리를 준비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

허나 챔피언벨트를 향한 베나비데즈 바람은 여전하다. 존슨이 원챔피언십으로 떠나면서 더 의욕적으로 투쟁심을 키우고 있다.

흘러가는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2016년 12월 판정으로 꺾었던 헨리 세후도가 챔피언에 올랐다. 엎친 데 덮친 격 주시에르 포미가에게 플라이급 1위까지 뺏겼다.

지난해 11월 TUF 28에서 알렉스 페레즈를 펀치 TKO로 잡으며 반전 흐름을 만들었다. 경기 시작 4분 21초 만에 8연승을 달리던 스물여섯 젊은 파이터를 고꾸라뜨렸다. 

큰 거 한 방이 필요하다. 인상적인 1승이면 마지막 불꽃을 태울 수 있다.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두 달 만에 재차 전장에 나서게 됐다. 기회의 땅은 뉴욕.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3에서 더스틴 오티즈(30,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이 경기를 잡으면 통산 네 번째 타이틀 샷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같은 대회에서 타이틀전이 열린다. 세후도가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와 붙는다. 

세후도가 딜라쇼를 잡고 자신도 오티즈를 이기면 플라이급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룰 확률이 높아진다. 더불어 체급 폐지설까지 잠재울 수 있다. 일석이조다. 

세후도를 한 번 이겼던 만큼 스토리 짜기도 수월하다. 챔프의 복수전 또는 만년 2인자의 마지막 정상 도전 등 엮을 수 있는 얼개는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베나비데즈는 '앙숙' 세후도를 응원한다. 3년 전 세계 16개 단체 플라이급 챔피언이 참가한 TUF 24 시즌에서부터 티격태격했던 상대를 진심으로 성원한다. 

지난 16일 야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모든 플라이급 선수가 세후도를 믿는다. 딜라쇼를 꺾고 최근 체급에 가해진 여러 타격을 보듬어 줄 거라 확신한다. 125파운드가 지닌 가치를 증명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딜라쇼는 예의가 없다. 플라이급은 안중에도 없이 거친 말을 지껄여댄다. 내가 그와 싸우고 싶을 정도다. 세후도는 짐승 같은 파이터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존슨을 꺾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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