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와 KBO 리그의 레전드인 박정태(50) 전 롯데 2군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여론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향후 지도자 경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금정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운전자 폭행) 혐의로 박정태를 불구속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다르면 박정태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사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대리운전을 기다리는 도중 시내버스 운전기사와 마찰을 겪었다.
박정태는 경적을 울리며 차량을 옮겨 달라는 요구에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자신의 카니발 차량을 10~20m 정도 운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홧김에 버스에 올라타 운전을 방해한 혐의도 받는다. 운전기사에 욕설을 하고 운행 중인 버스의 핸들을 꺾는 등 과격한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사실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처벌을 면할 방법은 없다. 대리운전을 기다리고 있기는 했지만 도로에서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됐다. 여기에 버스에서의 보복성 행동까지 알려지며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박정태는 롯데의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1군에 데뷔해 2004년까지 1167경기에 나갔다. 기본적인 기량은 물론 악바리 같은 투지에 리더십까지 선보여 롯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만 5번 수상하는 등 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2루수 중 하나로 뽑힌다.
다만 지도자로서는 순탄치 않은 인생이었다. 롯데의 2군 타격코치, 2군 감독, 1군 타격코치 등 이른바 ‘코스’를 착실히 밟았다. 하지만 확고한 성과가 없어 지도자로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후 롯데·NC 등 꾸준히 현장 복귀설이 흘러나왔으나 아직은 실현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다시 프로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박정태 또한 지도자 복귀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음주운전으로 이미지와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최근 각 구단들은 음주운전 등 사생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선수는 아니지만, 사건이 크게 알려진 상황에서 손을 내밀 구단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도자 꿈이 이대로 끝날 가능성도 적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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