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살라의 첼시 시절(왼쪽), 무리뉴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팀에서 팔았다. 난 아니다."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주제 무리뉴 감독은 최근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등 여전히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럽 축구계는 한 가지 속설이 있다. 무리뉴를 떠나면 성공한다는 속설이다. 로멜루 루카쿠(현 맨유), 케빈 데 브라위너(현 맨시티), 레오나르도 보누치(현 유벤투스) 등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알 만한 스타들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모하메드 살라(현 리버풀)다.

살라는 무리뉴 감독의 첼시 2기 시절 영입된 선수다. 바젤(스위스)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무리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2014년 겨울 이적 시장 때 첼시로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활약은 없었다. 공격포인트는 고사하고 경기 출전 기회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결국 이렇다 할 활약 없이 피오렌티나(이탈리아)로 임대됐다. 첼시에서 뛴 기간은 고작 1년 이다.

이 임대가 살라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첼시 시절과 뚝 떨어져 보였던 자신감이 올라왔고 이는 곧 성적으로 이어졌다. 피오렌티나 임대에 이어 AS 로마(이탈리아) 임대 후에도 맹활약했고, 2016년 여름 이적 시장 때 완전 이적에 성공, 로마의 왕자 프란체스코 토티와 함께 이집트 왕자로 활약했다.

1년 후 살라는 리버풀로 이적하며 잉글랜드로 돌아왔고 모두가 알다시피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이적 첫 해 PFA, FWA, 프리미어 사무국 선정 EPL 올해의 선수상, 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이런 공격수를 무리뉴 감독은 못 알아본 것일까? 본인이 내린 답은 '절대 그렇지 않다'다.

▲ 절망적이었던 살라의 첼시 시절
무리뉴는 18일(한국 시간) 'beIN SPORTS'와 인터뷰에서 "첼시에서 살라를 팔려고 했다. 난 아니었다. 살라를 영입한 감독이 나다. 내가 살라를 팔았다는 건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며 살라의 피오렌티나 임대와 로마 이적은 본인의 뜻이 아닌 전적으로 구단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무리뉴에 따르면 "난 살라를 팔지 않았고 지금도 그와 관계가 좋다"며 여전히 돈독한 사이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영입 당시 비화도 밝혔다. 무리뉴가 살라를 관찰한 건 바젤에서 뛰는 경기를 보고난 후다. 무리뉴는 "챔피언스리그였다. 당시 상대가 바젤이었는데 그 팀의 소년 중 살라가 있었다. 상대팀 선수를 굉장히 오래 분석하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살라를 분석했고, 난 그 소년과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며 상대로 만난 살라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영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첼시 시절은 처절한 실패였지만 지금은 리버풀에서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살라다. 얼마 전까지 살라를 적으로 지켜 본 무리뉴의 마음은 어땠을까? 무리뉴는 만족했다. 그는 "모든 것이 잘 됐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살라는 발전했고 이적은 그를 위해 좋은 선택이 됐다. 살라는 매우 큰 욕망이 있는 아이였지만 우리는 당시 그에게 출전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지금은 다 잘 됐다"며 비록 같은 팀에서는 아니지만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한 살라를 보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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