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인선이 1월내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종합하면 파격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자연히 전직 프로 지도자를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17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했다. 새로 구성한 기술위원회의 첫 만남이기도 했다. 이날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 및 향후 지원 방안, 앞으로의 일정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대표팀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을 놓고 큰 논란을 일으켰다.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거센 비판 여론에 선동열 전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선 전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내다본 대표팀 장기 구상의 핵심이었다. 수장의 공백을 최대한 빨리 메워야 한다. 김 위원장은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면서도 1월 안으로 결론을 내겠다는 의사를 조심스레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논의한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보군이 그렇게 넓지 않다는 점은 인정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여론이 볼 때 “파격적이다”라고 할 만한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나가려면 당장 오는 11월 열릴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안전 제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여건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 또한 “팬들과 언론도 공감할 수 있는 후보를 찾겠다”고 공언했다. 23일로 예정된 2차 회의에서 3~5명 정도의 최종 후보를 추리겠다는 계획이다. 17일에는 전직 프로 감독 출신 후보들을 놓고 논의를 벌였으며 현직 프로 지도자는 논의 사항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문 전 NC 감독, 조범현 전 KT 감독이 선두주자로 떠오른다. 가장 강력한 후보들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두 감독 모두 프로에서 지도자 경력이 풍부하다. 여기에 확실한 야구 색깔이 있다. 김 위원장이 17일 던진 ‘힌트’와 부합하는 인사들이다. 또한 국제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딴 경험이 있다.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조범현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 외에도 전직 감독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아무래도 무게감이 떨어진다. 한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이 카드를 외면하고 다른 인사를 선임했을 때는 부담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륜있는 지도자를 감독으로 세우고, 미래에 대비해 코칭스태프를 젊게 구상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막판 변수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락 여부다. ‘국보’로 불린 선 감독이 큰 상처와 함께 떠난 대표팀 감독직이다. 독이 든 성배라는 표현이 딱 맞다. 자칫 잘못하면 지도자 경력에 돌이킬 수 없는 큰 오점이 생긴다. 여기에 적어도 2020년 올림픽까지는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 당장 프로 복귀를 노린다면 수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예비 후보’까지 거론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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