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차라리 안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프로잔소리꾼? 잔소리 안 하게끔 하라"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타격 기계는 명불허전(名不虛傳)이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돌아온 김현수(31)는 복귀 첫해부터 마운드를 폭격하며 타격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이자 LG 선수론 2013년 이병규 이후 5년 만에 타격왕이다.
하지만 김현수는 남모를 속앓이를 했다. 몇몇 언론이 김현수를 '어부지리 타격왕'이라고 깎아내렸기 때문이다. "주워 먹었다"라는 과격한 표현도 썼다. 김현수가 부상으로 지난해 9월 시즌을 조기에 마치면서 타율 관리를 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었다.
김현수는 "'주워 먹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끝까지 나가서 타격왕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일부러 안 나가는 것처럼 보이니까 조금 마음이 안 좋았다. 상을 받을 때도 '내가 받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라리 안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신고선수로 데뷔해 10년 동안 두산 선수로 지냈던 김현수이지만 단 1년 만에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지난 1년 동안 김현수가 야구장 안팎에서 보이는 승부욕, 자기관리 등은 LG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 김현수는 2019시즌 주장으로 낙점받았다.
김현수는 잔소리를 많이 한다고 해서 프로 잔소리꾼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젠 잔소리를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위치다. '잔소리가 많다'는 LG 선수들의 애교 섞인 투정을 전하자 김현수는 "그럼 잔소리를 안 하게끔 하라"고 했다.
SPOTV는 18일(금) 밤 10시에 시작하는 스포츠타임에서 김현수 신년 인터뷰를 방송합니다. 타격왕 논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비롯해 얼떨결에 주장이 된 사연, 그리고 2년 동안 메이저리그 생활을 이야기합니다. 또 KBO는 물론이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한 부러진 방망이 해프닝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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