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입 좀 합시다' 포체티노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토트넘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잡으려면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토트넘은 2018-19시즌을 앞두고 이적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큰 돈을 썼기 때문이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영입 선수 하나 없이 새 시즌을 맞게 됐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영입은 2018년 1월 루카스 모우라다.

시즌 반환점을 2위로 돌 정도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으나 위기는 이내 찾아왔다. 지난 14일(이하 한국 시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우선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발목을 다쳤다. 케인과 번갈아 최전방을 맡았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차출로 1월을 통째로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여기에 빅토르 완야마, 에릭 다이어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무사 뎀벨레가 중국으로 이적하고 무사 시소코도 허벅지를 다쳐 중원에도 구멍이 생겼다. 불과 3라운드 전까지 2위를 달리던 토트넘의 스쿼드는 그 수준이 뚝 떨어졌다. 결국 지난 여름 이적 시장을 빈손으로 마무리하면서 충분한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5일자 기사에서 "이적 시장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토트넘은 그를 지킬 수 없을 것"이라면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체티노 감독도 선수를 영입하고 싶다. 영국 정론지 '가디언'이 8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팀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돈을 썼는지 봤다. 우리는 잉글랜드 그리고 유럽에서도 바닥에 있다. 우리가 진짜 우승 경쟁을 펼치려면 미래엔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 지금까진 아주 잘했지만, 우승 도전엔 충분할지, 다음 5년 동안 이렇게 운영하면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면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투자' 필요성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의 '영입 필요' 발언에도 불구하고 '인내'가 더 필요하다. 케인과 손흥민의 이탈했지만 '1월 영입은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토트넘이 기록한 전체 46골 가운데 케인과 손흥민이 22골을 합작하고 있다. 팀 득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핵심 선수의 이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한 대안은 벤치를 달구던 페르난도 요렌테다.

경기장 건설이 선수를 영입할 자금을 내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토트넘은 약 10억 파운드(약 1조 4300억 원)의 금액을 동원해 새 구장을 지었다.

토트넘은 포체티노 감독을 붙잡을 이유가 충분하다. 우승 컵은 없지만 2014-15시즌 5위를 기록한 이래 나머지 3시즌 동안 모두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우승에 도전할 클럽으로 성장한 것도 포체티노 감독의 공이 크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하는 것은 토트넘 뿐이 아니다. 이번 시즌 중간에도 맨유와 레알마드리드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원한다는 보도가 줄이어 나왔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새로운 도전과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을 터. 전폭적인 지원은 아니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지원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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