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헨리 세후도는 개인 영광을 넘어선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터를 지키겠다. 역대 일곱 번째 UFC 두 체급 석권을 이뤄 위대한 파이터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

넘버링 대회 못지 않다. 오는 20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3에서 플라이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32, 미국)는 결연한 각오를 보였다.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33,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플라이급 타이틀을 놓고 두 챔피언이 외나무다리 매치를 벌인다.

세후도가 패하면 UFC 체급 구도가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플라이급이 폐지될 거란 소문이 도는 탓이다. 

세후도가 자기 챔피언벨트뿐 아니라 플라이급 전체를 지켜내는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후도는 지난해 8월 드미트리우스 존슨 연승을 저지했다.

존슨은 2012년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뒤 타이틀 11차 방어에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 그런 전설을 이기고 플라이급 최강자가 됐다.

허나 거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곧바로 딜라쇼와 코디 가브란트가 맞붙는 밴텀급 타이틀전 승자와 붙고 싶다고 요청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레슬링 금메달을 목에 건 세후도는 이제 UFC에서 두 체급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꿈을 이룬 뒤 새 목표로 역대 최고 종합격투기 선수를 택했다.

미국 유력지 포브스는 "새해 포부가 명확하다. 세후도는 딜라쇼를 이긴 뒤 135파운드, 밴텀급으로 가서 두 번째 벨트를 얻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패할 경우 스텝이 엉킨다. UFC 최근 행보를 고려하면 세후도 패배는 곧 플라이급 폐지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서다. 체급 하나가 통째로 사라질 수 있다.

플라이급 최고 파이터인 마이티 마우스를 방어에 실패하자마자 미련 없이 원챔피언십으로 놓아준 게 이 같은 폐지설에 힘을 실고 있다. 이미 플라이급 파이터 몇몇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일단 지켜보자"며 속도를 늦췄다. 지켜보자는 건 세후도와 딜라쇼 매치일 가능성이 크다.

세후도는 "반드시 일터(플라이급)를 지키겠다"고 힘줘 말했다. 개인 영광을 넘어선 동기를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있다.

플라이급 명맥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3은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스포티비와 스포티비 온, 스포티비 나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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