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국이 59년 만에 아시아 정복에 나선다. 손흥민이 합류해 완전체가 됐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완파했다. 그러나 손흥민 합류 전, 빡빡한 일정으로 설왕설래가 있었다.

한국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이후 파울로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에 빌드업 축구와 조직력을 입혔고, 9월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도 무실점 3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에 합류했다. 아시안컵에서도 토트넘과 같은 기량을 뽐내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87분 동안 키패스와 드리블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의 2-0 완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손흥민 합류 전, 혹사 논란이 일었다. 11월에 휴식했지만,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게임, 리그 일정을 고려하면 그럴 만하다. 실제 영국 언론들도 “1년도 안 돼서 3번의 국제대회에 참가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축구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현역 시절 국가대표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입을 모았다. 18일 김병지, 김형범, 현영민이 유튜브 채널 ‘꽁병지TV’에 출연해 손흥민 혹사 논란을 말했다.

먼저 김병지가 말문을 열었다. 1996년 아시안컵,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등을 경험했던 그는 “한국과 토트넘 팬 모두 손흥민을 정말 아낀다. 힘들지만 뛸 수 있는 범위다. 난 괜찮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안컵 1차전과 2차전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손흥민에게는 책임감과 헌신이 있었다. (빡빡한 일정으로) 쉽지는 않았다. 손흥민의 존재는 한국 대표팀 토너먼트 일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현영민도 마찬가지였다. 현영민은 2006년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유럽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에게 혹사 논란을 묻자 “맨유전 이후 57시간 만에 뛰었다고 들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러시아에서 9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경기장에 간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김형범도 “국민들의 걱정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축구 선수들의 체력은 생각보다 탄탄하다. 힘든 걸 극복하려고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 손흥민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일정을 병행한 경험이 있다.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라며 현영민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잠깐 혹사 논란이 있었지만, 손흥민 출전은 최상의 선택이었다. 중국을 2-0으로 제압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정과 휴식도 한국에 긍정적이다. 김병지, 현영민, 김형범도 “손흥민의 출전은 벤투 감독의 계획이었을 것이다. 휴식일과 이동일을 고려했을 때, 조 1위를 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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