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충연-양창섭-최채흥(왼쪽부터) ⓒ 한희재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선발 마운드 세대교체가 완벽하게 이뤄질까.

2011년 삼성은 국내 선발투수로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 강팀이었다. 윤성환 장원삼 차우찬 배영수 정인욱 등이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섰다. 저마노, 매티스가 시즌 중반에 합류해 마운드는 더 높아졌고, 통합 우승으로 삼성 왕조 시작을 알렸다.

8년이 흐른 2019년. 왕조를 만들었던 선발투수의 선발 등판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원삼과 차우찬은 LG 트윈스, 배영수는 두산 베어스에 갔다. 정인욱은 선발투수보다는 롱릴리프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윤성환은 FA(자유 계약 선수) 계약 전이다. 삼성 잔류가 유력하지만, 선발투수로서 활용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FA로 영입한 우규민도 선발투수 후보이긴 하지만, 고질적 허리 부상으로 2년 동안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는 시즌을 앞두고 김한수 감독은 "젊은 투수 위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계획"이라고 알렸다.

외국인 선발투수 2명 덱 맥과이어, 저스틴 헤일리가 선발 로테이션 양축을 맡으면 세 자리가 남는다. 2017년부터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백정현을 필두로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 백정현 ⓒ 곽혜미 기자

백정현은 지난해 25경기에 등판, 2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125⅔이닝을 던지며 7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최충연, 양창섭, 최채흥과 비교했을 때는 선발투수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다. 그러나 부상과 6이닝 이상 투구 능력에는 물음표가 달린다.

최충연은 먼저 구원 투수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2016년에 데뷔한 최충연은 2017년까지 1군 무대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삼성은 최충연을 두고 "언젠가는 선발로 가야 하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올해가 그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창섭과 최채흥은 지난해 데뷔한 루키다. 양창섭은 시즌 초 강백호와 함께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였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6월부터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가능성을 알렸다. 최채흥도 1군 등말소를 반복했으나, 한 시즌 8경기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경기 수는 부족하지만, 충분히 선발 로테이션에 도전해볼 수 있는 성적이다.

구관들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퍼즐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찾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젊은 선발투수들이 로테이션에 들어가서 부상없이 제 몫을 다해주는 것 만큼 반가운 소식이 삼성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