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아래에서 위로 궤적을 그리는 어퍼스윙을 한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롯데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겉보기에 홈런 타자와 거리가 멀다. 아수아헤는 키 175cm, 몸무게 71kg로 체구가 작다. KBO리그 다른 내야수들과 비교해서도 작은 편에 속한다.

일찌감치 미국에선 아수아헤를 교타자로 분류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2016년 유망주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아수아헤는 공을 맞히는 능력이나 선구안은 좋지만 힘이 떨어진다"며 "메이저리그에서 6홈런이 최대치"라고 전망했다.

분석 대로 아수아헤는 홈런이 많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2017년 343타석에서 홈런이 4개에 그쳤다. 지난해엔 218타석에서 단 2개. 장타율은 0.280이었다.

롯데의 기대도 같은 방향이다. 롯데는 아수아헤와 계약을 발표하면서 "콘택트 능력과 주루가 좋고 수비가 안정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환경이 다르면 다른 선수가 될 수 있다. 아수아헤를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아수아헤는 어퍼 스윙을 한다. 미국에선 비거리가 모자라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많았지만 일부 타구가 (경기장 크기가 미국보다 작은) 한국에선 넘어갈 수 있다. 호잉처럼 말이다"고 주장했다.

한화는 호잉이 어퍼 스윙을 한다는 점과 담장 앞에서 잡히는 타구가 많다는 점을 주목했다. 경기장이 큰 미국에선 뜬공으로 잡힐 공이 한국에선 넘어갈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한화의 선택은 맞았다. 호잉은 30홈런 강타자가 됐다.

아수아헤는 미국에서 작은 체구로 강한 타구를 날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뜬공 시대에 어퍼 스윙을 한다는 점이 KBO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을 키운다. 아수아헤를 관찰한 스카우트는 "KBO리그에선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아수아헤는 1번 또는 2번 타순에 배치될 것이 유력하다. 예상과 달리 장타력을 장착한 테이블세터라면 롯데의 공격력은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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