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의 세부 투구 내용은 아시아 투수 중 으뜸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2·LA 다저스)의 2018년은 ‘반등’이라는 단어로 정리할 만하다. 부상으로 내리막을 걷던 경력이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다.

시즌 초반 사타구니 근육 부상이 흠이었다. 적어도 나간 경기에서는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지난해 15경기에 선발로 나가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규정이닝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피안타율(.221), 이닝당출루허용률(WHIP·1.01), 탈삼진/볼넷 개수(5.93) 등 세부지표 모두 빼어났다. 이런 활약은 포스트시즌에서의 믿음으로 이어졌다.

투구 내용은 리그에서도 평균 이상이었다. 객관적인 자료를 활용,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피칭 퀄리티를 분석하는 ‘메이저리그 퀄리티 오프 피치’(이하 QOP)의 분석 자료에서 잘 드러난다. QOP는 수평·수직 무브먼트, 마지막 순간의 무브먼트, 로케이션 등을 종합한 투구의 퀄리티에 숨김 동작 등 세부 사항을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겉으로 드러나는 평균자책점보다는 더 신뢰할 만한 수치다.

류현진의 지난해 QOP 점수는 4.53으로 리그 평균을 넘어섰다. 세부 구종을 보면 커브(5.39)가 가장 좋았다. 리그에서도 상위 4% 이내라는 분석이다. 기본인 포심패스트볼(4.39)의 점수가 떨어지는 게 아쉽지만 컷패스트볼(4.50), 투심패스트볼(4.70) 등 변형 패스트볼로 만회했다.

2019년 로테이션 합류가 예상되는 다저스 선발투수 중에는 3위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4.84,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이 4.80의 점수를 받았다. 류현진의 뒤를 워커 뷸러(4.45), 마에다 겐타(4.17)가 따랐다. 뷸러는 패스트볼 계통 구종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변화구가 평균을 깎았다. 마에다 또한 지난해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모두 평균 아래의 점수를 받는 데 그쳤다.

전업 선발투수 중에서는 아시아 1위였다. 마에다보다 높은 것은 물론, 지난해 부진했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4.13),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4.09)보다도 위였다. 다나카는 지난해 27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고, 예전보다 자주 홈런을 허용했다. 예전만한 투구 퀄리티는 아니었다.

올해도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나카는 여전히 좋은 투수다. 다르빗슈는 재기를 벼른다. 마에다 또한 선발 로테이션 사수에 필사적이다. 또 하나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도 경쟁자다. 지난해 성적을 꾸준하게 이어가야 한다는 과제는 남아 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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