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박주성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이승우가 뛰고 또 뛰었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살 수 있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두바이 나드 알 세파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팀 훈련을 진행했다. 회복훈련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는데 협회는 이번 훈련을 모두 전체공개로 했다. 부상으로 재활 훈련 중인 이재성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훈련장에 모였다.

많은 사람들은 이승우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승우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먼저 이승우는 지난 중국전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자 물병과 수건을 걷어차고, 정강이 보호대를 집어던지는 모습을 보여 많은 구설수에 휘말렸다. 소리를 듣고 벤투 감독이 바로 옆에서 고개를 돌릴 정도로 이승우의 행동은 눈에 띄었다.

끝이 아니었다. 한 매체의 보도로 이승우 논란에 기름이 더해졌다. 협회가 벤투 감독에게 이승우의 출전을 강요했고, 이에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의도적으로 배제한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이승우는 벤투 부임 후 첫 경기에서 8분 가량 뛰었고, 이후 3경기 모두 결장했다. 그리고 A매치에 소집되지 못했고, 이번에 대체 발탁을 통해 대표팀에 복귀했다.

이에 협회가 빠르게 움직였다. 협회는 “벤투 감독이 선임 직후 첫 미팅에서 강력하게 요구했던 사항 중에 하나는 선수 소집명단 및 선발 명단에 대한 전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감독과 테크니컬팀의 모든 결정을 존중하고, 최선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선수선발 및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임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 속 이승우는 관심의 대상이었다. 훈련에서 이승우는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했다. 회복훈련은 중국전 선발로 뛴 선수들과 나머지 선수들로 나눠 진행됐는데 이승우는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했다. 특히 동료들과 미니게임에서는 실전과 같은 승부욕을 보였다. 팀이 실점하자 머리를 쥐어 잡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벤투 감독은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뛰고 또 뛴 이승우는 분명 벤투 감독 시야에 들어왔다.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선택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승우 본인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후 이승우는 기성용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 후 잠시 벤치에 앉아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벤투는 이승우를 선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