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양의지 나간 자리 빼면 야수는 꽉 차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올해도 치열한 포지션 싸움을 예고했다.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비운 안방은 박세혁, 이흥련, 장승현이 자리 싸움을 펼치고, 나머지 포지션 주전들은 백업 선수들의 도전을 버티며 자리를 지켜야 한다.

내야는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기존 판을 흔들 핵심 선수다. 페르난데스는 1루수, 2루수, 지명타자로 뛸 수 있다. 1루는 오재일, 2루는 오재원과 최주환이 버티고 있다. 최주환은 지명타자 경쟁자기도 하다. 최주환은 지난해 지명타자로 타율 0.333 26홈런 10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 감독은 우선 최주환을 올해는 2루, 3루, 1루에 모두 기용할 뜻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오재원과 허경민이 경기를 많이 뛰어서 힘들어 했다. (최)주환이가 지난해는 스포츠탈장 때문에 수비를 못했는데, 올해는 수비를 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페르난데스는 쓰임은 다양하지만, 기존 두산 선수들과 비교하면 수비가 매끄러운 편은 아니라는 평가다. 김 감독은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스프링캠프에서 직접 페르난데스를 살펴본 뒤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지션을 고민할 생각이다. 

▲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백동훈 ⓒ 곽혜미 기자
두산 외야는 어느 팀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좌익수 김재환,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박건우까지 확실한 주전 3명이 있으나 누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 지난해 '나는 우익수다' 경쟁을 펼치면서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백동훈이다. 김 감독은 "백민기(백동훈)가 정말 좋아졌다"며 외야 4번째 선수로 언급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때도 잘 쳤는데 부상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 보니까 이름도 바꿨더라. 기사로 처음 보고 '백동훈은 누구지?'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백동훈을 비롯해 정진호, 국해성, 김인태 등 당장 경기에 내보내면 자기 몫을 할 선수들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는 1차 지명 신인 김대한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 오키나와 1차 스프링캠프에는 부상 이후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국해성과 김인태가 빠진다. 김 감독은 김인태와 관련해 "(김)인태는 계속 봐왔으니까. 안 봤던 선수들을 더 보려고 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해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나왔다. 2016년 김재환과 박건우, 2017년 최주환, 지난해는 함덕주 박치국 이영하가 주인공이었다. 올해는 어떤 선수가 두산에 예상을 뛰어 넘는 기쁨을 안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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