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 과거 스승과 제자였던 알렉스 퍼거슨(왼쪽)과 솔샤르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알렉스 퍼거슨(77)은 축구 역사를 쓴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이다. 뛰어난 리더십과 전술 전략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최정상급으로 이끌었다. 그래서일까. 퍼거슨이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맨유는 휘청거렸다. 이번 시즌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도 순항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가세하면서 달라졌다. 리그 5연승을 기록, 승승장구하고 있다. 아직 성공을 말하긴 이르다. 공식적인 경기가 단 6경기뿐이었다. 그러나 맨유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경기력이 달라진 건 분명하다. 과연 솔샤르 감독이 맨유를 어떻게 바꿔놨을까. 퍼거슨 감독에게 힌트를 얻었다.

ESPN은 19일(한국 시간) 솔샤르 감독 부임 후 한 달간을 조명했다. 먼저 대화다. 솔샤르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와 조언을 건네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흔들릴 때 솔샤르 감독은 옆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기회가 왔을 때 침착하자. 급해지지 말자. 슛을 시도하고 싶은 구역으로 침착하게 공을 끌고 가자" 등의 조언을 했다. 이를 통해 래시포드는 토트넘전 골을 기록, 커리어 처음으로 리그 3경기 연속 골을 성공했다.

또한 ESPN에 의하면 솔샤르가 맨유 감독으로서 계획하는 건 '퍼거슨 감독이 했던 사소한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이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이 그랬던 것처럼 솔샤르 감독은 홈경기장 맨 뒷줄에 앉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앞줄에 앉았다. 그래서 알렉시스 산체스가 지난 레딩전 교체 후 솔샤르 감독 자리에 앉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복장 규정에 신경 쓴 바 있다. 솔샤르 감독도 이를 원했다. 토트넘전을 위해 원정길을 떠날 때도 운동복 대신 정장을 입길 원했다. 야구 모자, 털실 모자 등을 모두 제한했다.

그렇다고 모든 걸 압박하고 제한하진 않는다. 두바이로 훈련을 떠났을 때는 선수들에게 외출을 허락했다. 통금 시간도 없었다. 대신 선을 넘지 않도록 모두 조심했다.

솔샤르 감독이 퍼거슨 감독을 따라 하는 게 또 있다. 바로 헤어드라이어다. 퍼거슨 감독은 선수들의 기강을 잡기 위해 불같이 화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 얼굴에 대고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헤어드라이어’를 연상시킨다는 말까지 얻었다.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화를 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지난 레딩전에서 솔샤르 감독은 전반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나 크게 화를 내고 고함을 질렀는지, 홈팀 라커룸 밖 복도에서도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대신 솔샤르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선수들에게 비판하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책임감도 보였다.

솔샤르 감독은 임시직이다. 아직 정식 감독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적인 한 달을 보낸 뒤 ‘그가 정식 감독을 맡아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연 솔샤르 감독의 맨유는 계속해서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맨유 경기력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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