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게임 금메달 과정에 이승우를 중용한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신문로, 한준 기자, 이종현 기자] “굉장히 유망주이고, 갖고 있는 것은 많다. 하지만 갖고 있다고 다 좋은 선수가 아니다. 성인과 동등한 조건이 되면 문제가 생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승우를 지휘했던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2019년 AFC 아시안컵에 참가 중인 국가대표 공격수 이승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태국 전지 훈련에 앞서 지난 1월 초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던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묻자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능력을 발휘했고,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나도 아시안게임에서 굉장히 활용을 잘 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당시 이승우를 주로 후반 교체 투입 ‘조커’로 중용했다. 김 감독은 “그 선수가 갖고 있는 장점을 썼다”며 “분명 재능이 있고, 골대 앞에서 예리함을 분명히 가졌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이승우의 장점에 대해 “상대가 밀집되어 있을 때, 우리가 경기를 완전하게 지배하는 경기일 때, 상황에 맞게 썼다. 이란전, 베트남전, 일본전 모두 어려울 때마다 이승우가 해결해줬다. 그 선수의 장점을 언제, 어떻게 쓰면 제일 좋은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 벤투 감독과 이승우 ⓒ연합뉴스


김 감독은 “조커로도 쓰고 선발로도 썼다. 득점이 필요할 때 이승우를 많이 썼다”며 “우리가 완전하게 경기를 지배할 때 아무래도 수비적으로 내려가는 횟수가 많지 않다”는 말로 수비적인 약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짚었다. 피지컬 숙제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점도 분명히 있어요. 그 단점은 본인이 커버해야 해요. 누가 해주는 게 아니에요. 예를 들어 피지컬이 약하다. 더 피지컬을 (노력) 해야 해요. 약하다고 하면 자기가 이겨내야 해요. 재능은 가지고 있지만, 이겨내지 않으면 힘들죠. 이승우 선수를 저는 그렇게 봐요. 분명히 재능이 있고, 골대 앞에서 예리함은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을 자신이 만들어야 해요. 어렸을 때는 그런 것을 다 해결했지만, 성인이 되고 동등한 조건이 되면, 문제가 발생된단 말이에요. 그것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해요. 기술이 조금 더 좋던가, 더 빠르던가,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던가. 이런 부분들은 이승우 선수 본인이 해결해야 하고, 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에요. 그것을 얼만큼 해결하냐에 따라서 더 올라가는 선수가 되느냐, 지금 정도의 선수가 되느냐, 아니면 더 밑으로 떨어지는 선수가 되느냐. 그렇게 평가할 수 있어요.”

다만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가 공격수로 보일 수 있는 이기적인 성향에 대해서는 욕심을 부려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래 공격수들은 이기적인 플레이를 해야 해요. 골 넣을 수 있을 때 욕심 부려야 하고. 사실 세계적인 선수들 다 보세요. 찬스가 나면 자기가 때려요. 그런 욕심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런 욕심을 갖고 있지 않으면, 골대 앞에서 강한 집중력을 가질 수 없어요. 골대 앞에선 굉장히 강한 집중력이 필요하거든. 결과물을 만들면 선수들이 믿잖아요.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믿는 게 중요해. '이 선수한테 가면 뭔가가 이루어진다'.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더라도 만드니깐. 만약에 드리블하다가 뺏기기만 하고 득점도 못 하면 선수들이 안 준다는 말이죠. 이기적인 플레이는 아무나 하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공격수는 욕심이 있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해요. 그런 욕심은 분명히 필요해요.”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