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 협상을 진행 중인 박경수(왼쪽)와 금민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T는 오는 22일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전원이 참가하는 2019년 신년 하례식을 연다.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도약 결의를 다지는 행사다.

프런트, 코칭스태프, 선수단 저마다의 각오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흥미를 더하는 대목은 또 있다. 바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경수(35)와 금민철(33)의 참석 여부다.

시장 상황을 봤을 때 타팀 이적 가능성은 낮다. KT도 두 선수를 내년 전력 구상에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현재 두 선수는 어느 구단 소속도 아니다. 신년 하례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은 없다. KT도 굳이 두 선수를 부를 이유는 없다. “오겠다면 말리지 않겠다”는 기류가 읽히지만, 오히려 참석하면 더 어색한 광경이다.

이왕이면 계약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게 가장 좋은 그림이다. 좀 더 근접한 선수는 박경수다. 박경수와 KT는 계약기간에 합의했다. 마지막 세부 조율 중이다. 구단은 박경수가 22일 전에는 계약을 완료하고 홀가분하게 행사에 참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한시름을 덜었다. 

어려운 쪽은 금민철이다. 관계자들은 “KT와 금민철의 생각 차이가 크다. 이견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선수 가치를 냉정하게 산출한 KT의 제시액도 요지부동인데, 금민철 측 또한 별다른 수정안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박경수와는 달리 아직 계약기간도 맞추지 못했다. 어느 한쪽이 물러서지 않는 이상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은 모양새다.

금민철은 지난해 생애 최고 성적을 냈다. 29경기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5.41을 기록했다. 절대적으로 뛰어난 기록은 아니지만, 마운드가 약한 KT에서는 나름대로 큰 비중이었다. KT는 올해도 마운드에 물음표가 많다. 자원을 하나라도 더 안고 가야 한다. 금민철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금민철 측의 제안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방침이다.

KT는 오는 29일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강철 신임감독 체제에 발맞춰 10개 구단 중 가장 큰 규모의 훈련 명단을 짰다. 계약을 마치지 못한 선수는 함께 출국할 수 없다. 이제 열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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