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 경기가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LG 박용택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LG 맏형 박용택이 계약에 합의했다. 계약 기간 협의를 일찌감치 이뤄 낸 박용택은 18일 계약 규모에도 합의했다. 이제 사인만 남은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다.

길고 긴 협상. 하지만 LG와 박용택 측은 감정의 손상 없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시간이 길게 걸리기는 했지만 만남 자체는 많지 않았고 대신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차이를 줄여 갔다.

계약 합의 후 박용택은 "어려서부터 동경하던 팀에 입단해 그 팀에서 은퇴를 할 수 있게 됐다. 난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꼭 우승을 안겨 드리고 떠나고 싶다. 오로지 우승만을 바라보고 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박용택과 일문일답.

△소감은

-처음부터 LG를 떠날 생각도 없었고 그런 상황도 안됐다. LG만 바라보고 19년이라는 야구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것에 정말 감사한다. 내가 꿈꾸던 팀에 입단해서 그 구단에서 은퇴를 맞게 됐다. 참 운이 좋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시간은 길었지만 정작 협상에 걸린 시간은 많지 않았다. 만남 자체가 많지 않았다.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었던 만큼 금액적인 문제도 자동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있었다. 밖에서 볼 땐 줄다리기가 길게 이어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진통 같은 것 없이 순조롭게 협상이 진행됐다.

△팬들의 안 좋은 여론도 있었다.

-언젠가부터 아예 댓글을 읽지 않게 됐다. 내부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일일이 설명드릴 수 없기 때문에 오해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왜 내 계약이 이렇게 화제가 되는지 솔직히 잘 이해가 안됐다. 계약 기간도 일찌감치 공개됐는데… 구단과 큰 이견도 없었고 조금 모자란 점에 대해 서로 조금씩 풀어 가는 과정이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금액적인 문제는 큰 차이가 날 수가 없었다. 이제 다른 것 없다. 야구로 증명해 보이겠다.

▲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8 KBO리그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2루, 프로야구 최다인 2319 안타를 기록한 LG 박용택의 축하 행사가 이닝 종료 후 열렸다. 박용택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목표가 있다면.

-당연히 우승이다. 막연히 은퇴 전에 우승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 2년 밖에 남지 않았다. 우승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떠올려 본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록은 더 이상 세우지 못해도 좋다. 팀만 우승할 수 있다면 다른 것들은 부수적인 것일뿐이다. 이제 남은 것은 정말 우승밖에 없다.

△특히 애착 가는 기록은 있나.

-기록을 위해 뛰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록보다는 주전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먼저다. 정해진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들과 경쟁을 통해 내 자리를 확실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기록은 그 과정에서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그동안 진짜 과분한 사랑을 받아 왔다. 정말 운이 좋게 한 팀에서만 뛰며 은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젠 정말 우승이 하고 싶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가지고 있는 모든 기량을 다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 팬 여러분께도 꼭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 협상이 시간적으로는 매우 길게 이어졌다. 나는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 했는데 기다리시느라 힘들어 하신 팬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그분들에게 기다리신 보람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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