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의 아니게 유니폼 수집가가 된 올리버 드레이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역마살이 낀 걸까. 지난해에만 5팀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역사를 쓴 투수 올리버 드레이크(32). 드레이크의 소속 팀은 올해도 쉴 새 없이 바뀌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드레이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평범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 2017년 4월 현금 트레이드로 밀워키 브루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동안 8차례 유니폼이 바뀌었다. 드레이크는 지난 시즌에만 밀워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LA 에인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네소타 트윈스까지 5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5팀에서 44경기(밀워키 11경기, 클리블랜드 4경기, 에인절스 8경기, 토론토 2경기, 미네소타 19경기)에 등판해 47⅔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드레이크는 시즌이 끝난 뒤에도 부지런히 팀을 옮겼다. 지난해 11월 미네소타에서 방출하자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클레임을 걸어 영입했다. 20일 뒤 탬파베이는 드레이크를 지명할당 했고, 토론토가 클레임을 걸어 데려왔다. 12월 말 토론토는 드레이크를 다시 지명할당했고, 탬파베이가 이달 5일(이하 한국 시간) 이번에는 현금 트레이드로 드레이크를 데려왔다. 

지명할당은 40인 보호 선수에서 제외되는 것을 뜻한다. 열흘 안에 선수를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으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 자격을 얻는다. 드레이크가 40인 로스터에 들기 모호한 선수라고는 하나 미국 언론은 '기록적인 행보'라고 소개했다. 

드레이크는 19일 탬파베이에서 또다시 지명할당됐다. 탬파베이는 이날 FA 외야수 아비세일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40인 로스터 한 자리를 비워야만 했다. MLB.com은 '드레이크의 우스꽝스러운 방출 투어가 계속되고 있다'고 비꼬았다.

MLB.com은 '드레이크는 지난해 한 시즌에 5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역사를 썼다. 그는 올해도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을 기세'라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