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종영했다.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현빈X박신혜 조합, 국내 최초 AR 게임 소재 사용 등 방송 전부터 뜨거웠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종영했다.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남긴 것들은 확실하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이 종영했다.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평균 9.9% 최고 1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진우(현빈)는 제 손으로 게임의 버그들을 없앴다. 1년째, 피투성이로 자신을 쫓았던 형석(박훈), 한때 아버지 대신으로 여겼던 차교수(김의성), 그리고 죽어서도 영원한 동맹으로 자신을 지켜준 정훈(민진웅)까지, 그들의 가슴을 직접 '천국의 열쇠'로 찌르며 눈물 흘렸다. 게임 버그인 세 명의 NPC(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사라졌을 때, 엠마(박신혜)가 나타났고, 진우는 게임에 남은 마지막 버그인 자신의 운명을 엠마의 손에 맡겼다.

1년 뒤, 제이원홀딩스는 리셋 된 게임을 다시 개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진우가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희주(박신혜) 뿐이었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최고 레벨이 25인 게임 속에 총을 쏘는 아이디 없는 유저가 있다는 것을 우연히 들었고, 본능적으로 진우라는 생각에 렌즈를 착용했다. 그리고 게임 속에 있는 진우와 만났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종영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국내 최초 AR과 게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 방송가 뿐만 아니라 IT, 게임 업계에서도 조명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스페인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현실 위에 리얼하게 덧대어진 게임 서스펜스는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극을 관통하는 마법 커플의 운명적 로맨스는 애틋한 설렘을 줬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현빈은 유진우 역을 연기하며 미스터리,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박신혜는 사랑스러운 정희주 역과 게임 캐릭터 엠마로 변신해 로맨스와 게임 미스터리의 열쇠를 쥔 12역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죽음 이후 NPC로 부활한 박훈, 김의성, 민진웅 등도 각자의 인생캐릭터를 새로 썼다.

송재정 작가의 특별한 세계관도 빛났다. 특별한 상상력과 예상하지 못한 전개를 자랑하는 송재정 작가의 촘촘한 대본은 매회 끝을 알 수 없는 반전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이 빠져들게 했다. 여기에 안길호 PD의 디테일한 연출력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은 함께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꼬인 이야기 때문에 벌어지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더딘 전개, 열린 결말 등 아쉬움이 진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지만 그들의 신선한 도전은 국내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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