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선수단 태도가 맘에 안 들어" 사리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첼시 선수단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휩싸였다. 또 감독과 선수들이 다투는 일이 벌어질까.

첼시는 20일(한국 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서 열린 2018-2019시즌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아스널 원정 경기서 0-2로 졌다. 아스널이 강한 압박으로 첼시를 공략한 반면, 첼시 선수들은 무거운 몸놀림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경기 직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메시지를 확실히 전하기 위해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싶다"면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너무나 화가 난다. 이번 패배는 우리의 정신 자세 때문이었다"면서 선수들의 태도를 가장 먼저 꼬집었다. 이어 "토트넘전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첼시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어려운 것 같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첼시는 토트넘과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서 0-1로 패했다. 이어 런던 지역 라이벌 아스널에 패하면서 승점 47점에서 제자리걸음했고, 5,6위 아스널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상 승점 44점)가 추격해왔다.

사리 감독의 '공개 비판'을 두고 영국 축구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했다.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앨런 시어러는 경기 직후 영국 공영방송 'BBC'의 '매치 오브 더 데이'에 출연해 "텔레비전에 등장해서 선수들을 비판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전 토트넘, 리버풀의 미드필더 대니 머피 역시 "사리 감독의 임무는 선수들을 동기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리 감독의 공개 비판에 첼시 선수단과 긴장이 예상된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사리 감독의 전임자들도 선수단과 다투다가 팀을 떠난 예가 있다. 

2012년 3월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 에버턴에 패한 뒤 프랭크 램파드와 애슐리 콜을 두고 나폴리 원정을 떠나며 기싸움을 벌였다. 2015년 12월엔 주제 무리뉴 감독이 당시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싸움에 휘말리고, 디에고 코스타, 존 테리,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이가 틀어져 '태업' 논란 속에 경질됐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역시 2018년 7월 팀에서 경질된 이유가 선수단과 사이가 틀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가 팀에 합류하지 않는 등 개성 강한 선수단과 갈등을 겪었다.

영국 일간지 '미러'의 21일 보도에 따르면 사리 감독은 "이것이 내 캐릭터다. 나는 직설적으로 말한다. 때때로 그런 방식이 선수들을 불편하게 하고 갈등을 만든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동기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선수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고 귀 기울일 사람들이다. 나쁜 방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변화는 있겠지만 큰 일은 없다. 우리가 상대보다 마음가짐에서 비슷하거나 더 나아야 한다고 태도를 요구한 것"이라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리 감독의 뜻대로 첼시는 다시 높은 동기부여를 갖고 피치에 들어설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이번에도 떠나는 쪽은 사리 감독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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