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님 요즘 힘드시다면서요" 포체티노 감독과 사리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부진한 첼시와 부상에 우는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결승 길목에서 만났다.

첼시와 토트넘은 오는 25일 오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이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가운데 결승행이 걸린 경기다.

결승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길목. 치열한 경기를 예상하는 것이지만 두 팀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두 팀 모두 최근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잘하는 것'보다도 '못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수 있는 경기다.

첼시는 선수단과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 사리 감독은 20일 아스널전에서 0-2로 패한 뒤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하며 '공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하기 위해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싶다"면서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너무나 화가 난다. 이번 패배는 우리의 정신 자세 때문이었다"면서 선수들의 태도를 가장 먼저 꼬집었다. 이어 "토트넘전서도 같은 문제가 있었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함께 이야기를 나눴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했다. 첼시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어려운 것 같다"면서 불만을 쏟아냈다.

경기력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믿을 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가운데 에덴 아자르가 중앙 공격수로 분투한다. 하지만 두 줄로 수비 조직을 갖추는 팀을 상대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10경기에서 10골 득점에 그치고 있다. 현재 곤살로 이과인의 임대 이적이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첼시는 이과인의 합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1골의 리드를 잡고 있는 토트넘도 고민이 크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수다.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이 발목을 다쳤다. 케인과 번갈아 최전방을 맡았던 손흥민은 아시안컵 차출로 1월을 통째로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유일한 대안 페르난도 요렌테는 21일 풀럼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델레 알리 역시 이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루카스 모우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완야마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무사 뎀벨레가 중국으로 이적하고 무사 시소코도 허벅지를 다쳐 중원에도 구멍이 생겼다. 알리 이탈까지 너무나 뼈아프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어깨가 무겁다. 그나마 에릭 다이어가 복귀전을 치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더구나 두 팀 모두 12월과 1월까지 빡빡한 일정을 보냈다. 선수단 전체의 체력 저하도 있다.

카라바오 컵은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트로피다. 중요도가 떨어진다지만 우승은 우승. 감독 부임 뒤 반 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려는 사리 감독, 부임 뒤 우승이 없는 포체티노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최선을 다해 싸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두 팀이 결승을 두고 기묘한 대결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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