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세븐틴이 부드러움과 온기를 입었다.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그룹 세븐틴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미지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청량돌'이고, 다른 하나는 '퍼포먼스'. 대부분의 앨범을 봄과 여름에 발매하면서 청량한 노래로 '청량돌'이라는 수식어를 얻었고, 칼군무를 뛰어넘은 기발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세븐틴을 '청량돌', '퍼포먼스'라고 표현했지만 이들을 수식하는 가장 대표적인 단어는 '자체제작돌'이다. 앨범 타이틀곡은 물론, 수록곡 전부를 작사, 작곡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퍼포먼스까지 직접 만들면서 가요계 자체제작돌 중에서는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자체제작으로 탄생한 히트곡은 많다. '만세' '아낀다' '예쁘다' '박수' '고맙다' '울고 싶지 않아' '어쩌나' 등이 모두 세븐틴의 손에서 탄생한 곡으로, 귀에 꽂히는 멜로디와 킬링 파트,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퍼포먼스가 일품이다. 이를 통해 세븐틴은 '믿고 듣고 보는 아이돌'이 됐다.

지난 21일 발매한 6번째 미니앨범 '유 메이드 마이 던'에서도 세븐틴의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청량돌'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청량하지고, 톡톡 튀지도 않았다. 칼군무도 아니었다. 세븐틴은 따뜻해졌고, 그들의 춤선은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 그룹 세븐틴이 부드러움과 온기를 입었다.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세븐틴의 변화는 타이틀곡 ''에 기반한다. ''은 어둠 속을 밝혀주고 기분 좋은 낮을 선사했던 너에게 편안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좋아하는 상대에 대한 소중한 마음을 애틋한 감성으로 표현,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존재로서 어떤 어려움이라도 이겨내려는 마음을 '()'으로 비유해 풀어냈다.

''에 숨겨진 메시지는 '위로'. 흔히들 지치고 힘든 사람들이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할 때를 생각하편 이해하기 쉽다. ''은 자신만의 공간이자, 위로와 치유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세븐틴도 이에 착안했다. 우지는 "앨범을 만들기 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우리가 했을 때 영향력 있는 말, 가장 하고 싶은 말 등에 대해 회의를 한다. 이번 활동에서는 위로가 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그 상대가 팬들일수도, 곡을 듣는 대중일 수도 있다""위로가 될 수 있는 따뜻한 곡을 만들고자 했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집이라는 키워드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그룹 세븐틴이 부드러움과 온기를 입었다. 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키워드가 위로, 온기이기 때문에 세븐틴의 퍼포먼스도 각 잡힌 칼군무일 필요가 없어졌다. 13명의 멤버가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는 건 같지만, ''이라기 보다는 부드러운 ''에 초점을 맞췄다. 세 바퀴를 연속해서 도는 안무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마치 무용 같은 춤이 3분 동안 펼쳐지면서 시선도 사로잡는다.

새로운 변신은 늘 긴장되고 두렵고 부담되는 법이다. 세븐틴 역시 마찬가지다. 한 관계자는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세븐틴이 긴장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긴장되고, 불안했지만 세븐틴이 전하고자 한 '위로'라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대중의 마음에 닿았다. 세븐틴의 ''은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해외 각종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1위를 석권했다.

wyj@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