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서니 페티스는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발차기가 화려하고 강력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뜬금없었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앤서니 페티스(31, 미국)가 지목한 희망 상대는 라이트급 파이터가 아니었다.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자신과 스티븐 톰슨(35, 미국)의 사진을 붙여 올리고 "웰터급으로 올라가 원더 보이와 싸우는 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었다.

톰슨이 바로 관심을 보였다. 인스타그램으로 "팬들을 위한 경기가 될 거야. 난 준비됐다. 우리는 명장면 제조기들이니까. 한 번 붙어 보자"고 답했다.

두 정상급 타격가들이 입을 맞추자, 매치 메이커는 망설이지 않았다. 오는 3월 24일 미국 내슈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8 메인이벤트에 둘의 웰터급 경기를 올리기로 했다.

페티스는 왜 갑자기 웰터급으로 싸우는 걸까? 22일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BJ펜닷컴과 인터뷰에서 이유를 밝혔다.

"솔직히 라이트급 거의 모든 파이터들과 싸워 봤다. 재대결을 바라는 상대들이 몇몇 있지만, 라이트급은 지금 잠깐 정체돼 있다.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코너 맥그리거의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청문회 결과 등)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 그래서 웰터급을 생각했다. 프로 데뷔 초반에는 웰터급에서 경기한 적이 있다."

페티스는 2016년 페더급으로 내려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길로틴초크로 이긴 것까지는 좋았지만, 페더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계체에 실패했고 맥스 할로웨이에게 TKO로 졌다.

2017년 라이트급으로 복귀해서도 신통치 않았다. 승패를 반복했다.

짐 밀러에게 판정승하고, 더스틴 포이리에에게 갈비뼈 부상으로 탭을 쳤다. 지난해 7월 UFC 226에서 마이클 키에사에게 트라이앵글-암바 서브미션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UFC 229에서 토니 퍼거슨에게 TKO패 했다.

▲ 스티븐 톰슨은 독특한 스탠스와 스텝으로 상대 선수를 혼란에 빠뜨린다. 기습적인 뒤돌려차기가 위협적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 페티스는 10년 만에 77kg 몸무게로 옥타곤에 오르기로 했다. 감량 폭을 줄이면 경기력이 좋아질지 테스트한다.

페티스는 이번 경기가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며 '꿀잼'을 보장했다. "원더 보이는 내가 은퇴하기 전 꼭 한 번 붙어 보고 싶던 파이터다.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싸움이다. 그의 경기 스타일을 좋아한다. 난 태권도 출신이고, 톰슨은 가라테 출신이다. 흥미진진한 맞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웰터급은 레슬러 천국이다.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 1위 콜비 코빙턴, 2위 카마루 우스만 등 레슬러들이 득세하고 있다. 그 가운데 둘의 대결은 펀치와 킥의 화력전이 될 전망.

페티스는 "톰슨은 나와 타격으로 붙을 것이다. 전통적인 무술가와 전통적인 무술가의 대결이다. 좋은 매치업"이라고 기대했다.

페티스는 5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3단까지 땄고 복싱·레슬링·카포에라를 연마하면서 종합격투가로 성장했다.

전적 14승 1무 3패로 UFC 웰터급 타이틀에 두 번 도전한 바 있는 톰슨은 무술가 가족 사이에서 가라테를 수련했다. 3살 때부터 기합을 지르며 발차기를 했다. 15살 때부터 킥복싱 경기에 나서 58전 57승 1무효 전적을 쌓았다.

톰슨이 키 183cm로 자신보다 5cm가 크지만 페티스는 믿는 구석이 있다. 그의 코치 듀크 루퍼스가 톰슨이 배운 가라테를 익힌 타격가기 때문이다.

루퍼스는 "난 아버지에게 가라테 태권도 아메리칸킥복싱을 배웠다. 6~18살에 스포츠 가라테 경기를 가졌고 랭킹에도 올라갔다. 우리의 기술을 원더 보이와 경기에서 시험할 수 있어 기쁘다. 우리는 톰슨을 이기기 위한 모든 작전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태권도 페티스와 가라테 톰슨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8의 코메인이벤트는 커티스 블레이즈와 저스틴 윌리스의 헤비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 플라이급 신성들인 메이시 바버와 JJ 알드리치의 맞대결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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