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방하는 김승규 ⓒ연합뉴스
▲ 김승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빌드업 능력을 인정 받아 조현우(28, 대구FC)와 경쟁에서 넘버원 골키퍼 자리를 꿰찬 김승규(29, 빗셀고베)의 장점도 본래 선방 능력이었다. 김승규가 바레인과 2019 AFC 아시안컵 16강전에 슈퍼 세이브를 펼치며 존재감을 보였다.

C조 3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마친 한국은 바레인전에 첫 실점을 했다. 전반 44분 황희찬의 골로 리드한 한국은 후반 32분 황희찬이 부상으로 쓰러진 상황에 집중력을 잃었다. 레프트백 디야의 중거리슛이 문전에 자리잡고 있던 알후마이단에게 걸렸다. 알후마이단의 슈팅은 김승규가 선방했으나 흐른 공을 알로마히이가 차 넣었다.

김승규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실점이었다. 동점골 실점 상황에 앞서 김승규는 실점해도 어쩔 수 없는 슈팅을 막았다. 후반 23분 페널티 에어리어로 진입한 자말 라시드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들어왔으나 동물적으로 반응해 손을 쭉 뻗어 처리했다. 

결국 동점골을 내줬으나 더 이른 시간에 내줬다면, 보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실점했다면 바레인의 사기가 더 높아질 수 있었다. 

김승규는 전반 10분에 라이트백 레다의 중거리슛도 안정적으로 막았다. 바레인이 17개의 슈팅을 뿌리면서 유효슈팅은 적었으나 김승규는 골문을 안정적으로 사수했다. 때로는 골문을 비우고 나와 적절하게 공을 처리하며 위기 상황을 미리 막기도 했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빌드업의 안정감도 높아지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초기 국내 A매치에서 몇 차례 위험한 패스미스를 범했으나 아시안컵 개막 이후 매 경기 견고해지고 있다. 장점인 빌드업 능력뿐 아니라 울산현대 시절부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 당시부터 주목 받은 선방 능력도 선보이며 넘버원의 이유를 증명했다. 한국의 8강 진출에 김승규의 지분이 결코 작지 않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