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고우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아이스박스를 끌어도 1군에 있고 싶죠." LG 고우석은 막내라도 좋으니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다.

고우석은 데뷔 2년째인 지난해 56경기에 나왔다. 개막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4월 4일 첫 등록 뒤로는 끝까지 1군을 지켰다. 데뷔 시즌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한 시즌을 풀로 뛰면서 배운 게 많아요. 계속 1군에 있는 경우와 이천 오가는 게 뭐가 다른지 알았죠. 체력의 중요성을 알았고, 또 1군에 머무는 동안 감당해야 할 성적 압박을 이겨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어요. 실패를 빨리 잊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래도 젊음이 무기다. 경기장 밖에서 더위를 많이 타 유난히 더웠던 지난해 여름 잠도 잘 못잤다면서도 "먹는 건 문제 없다. 집에서 어머니가 잘 챙겨주시고, 구단에서도 잘 나온다. 아직 어리기도 하고"라며 웃었다.

출전 경기 숫자는 늘었지만 평균자책점까지 덩달아 높아졌다는 점은 고우석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는 "멀티 이닝에 대한 부담은 없다. 많이 내보내면서 경험할 수 있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은 죄송스럽다. 올해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강점이 부각되기 위해 제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공이라도 제구에 따라 쉽게 보일 수도 있고 또 강력한 무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지금 저는 많이 부족하다. 기복도 심하다. 그래서 확실히 믿을 수 있는 투수는 못 되는 것 같다.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아이스박스를 끌어도 일단 1군에 있어야 좋다"는 고우석은 요즘 아주 기분 좋게 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에서 인천까지 출퇴근하는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고교 시절 수술 후 몸 관리를 도와준 트레이너가 그를 돕고 있다.

고우석은 "작년에는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게 많았다. 비시즌 준비하면서 기술적인 면에 비중을 많이 뒀다. 저는 공을 놓지 않는 편이라 11월에도 강도만 낮췄을 뿐 꾸준히 던졌다. 운동하는 거 좋아한다. 이게 저한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힘든 것도 잊는다. 그 전에 힘들다는 생각을 잘 안 한다"며 빙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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