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왼쪽)와 이용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두바이(UAE), 박주성 기자] 승리를 이끈 것은 크로스, 하지만 경기를 어렵게 풀게 된 것도 크로스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바레인과 경기에서 김진수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전반 43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만 해도 쉽게 경기가 풀리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했고 결국 연장까지 갔다.

이날 전반 주전술을 풀백들의 전진, 그로부터 나오는 크로스였다. 이용과 홍철이 상대 진영 깊숙히 올라갔다. 원톱 황의조와 같은 선상에 설 정도로 공격적으로 뛰었다.

하지만 크로스의 질이 아쉬웠다. 번번이 크로스는 수비에 걸렸다.

첫 골의 경우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가 먼저 걷어냈다. 걷어낸 공이 좋은 위치에 서있던 황희찬에게 향해 골이 터졌다.

그 외에 크로스는 아쉬웠다.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으나 주전술로 들고 나온 크로스가 제대로 적중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색깔을 바꿨다. 크로스와 함께 중앙에서 경기를 풀었다. 후반 44분 이승우를 투입하면서 연장은 중앙에서 경기를 푸는 비중이 높아졌다. 체력이 많이 남아 있는 이승우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 두 번을 시도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골은 안 풀리던 크로스에서 나왔다. 이용이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그림같은 헤더로 넣었다. 그렇게 안 되던 크로스가 마지막 순간에 승리를 안겼다.

결승골은 크로스에서 나왔지만, 발목을 잡았던 것도 크로스였다. 김진수의 골이 아니었다면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을 부분이 안타깝게도 크로스였다.

결승에 진출한다고 가정한다면 8강, 4강, 두 경기가 넘어야 한다. 그리고 결승까지 포함해 세 경기가 있다. 크로스는 어느 팀이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빠른 시일 내에 어떻게 크로스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지는 벤투 감독의 머리를 떠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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