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차세대 유격수로 기대를 모으는 김창평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김창평(19·SK)은 팀의 1차 전지훈련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캠프에 고졸 신인을 잘 데려가지 않았던 SK지만, 김창평은 예외로 뒀다. 예사롭지 않은 잠재력과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SK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창평은 23일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떠났다. 30일 출발하는 본진이 올 때까지 자율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 1월 강화SK퓨처스파크에 합류한 김창평은 관계자들의 호평 속에 캠프를 준비했다. 그리고 이날 선배들과 함께 첫 프로 캠프를 시작한다. 당연히 설렘이 있다. 그리고 우려했던 것보다는 부담감이 커 보이지 않는다.

김창평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시는 것 같다. (캠프 참가 자체가) 좋은 경험이니 선배님들 말씀을 잘 듣고, 잘 배우고 돌아오겠다”라면서 “프로 첫 캠프이기도 하고, 신인이자 캠프 막내이기도 하다. 조언을 많이 듣고, 많이 배우겠다”고 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구단이나 염경엽 감독이나 김창평을 당장의 주전 유격수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 캠프 참가에서 1군 합류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심산이다. 김창평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프로에서 공격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안타를 치고 2루까지 갈 수 있는 발도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 발 빠른 내야수가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점이 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캠프의 목표는 앞서 말한 공격이 아니다. 수비에 중점을 둘 참이다. 김창평은 “강화 팀 훈련에 합류해 많이 배웠다. 기술 및 체력 훈련을 했다. 특히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 코치님께서는 ‘급하지 말고, 천천히 하면 된다’고 말씀하시더라”면서 “수비를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창평은 공격에서는 이미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구단 관계자들은 “프로에 와서 몸을 더 만든다면 중장거리 타자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발도 빨라 장타력을 갖춘 테이블세터 요원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기에 주전으로 뛰려면 수비력이 필수다. 김창평은 송구 등에서 아직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김창평이 뒤돌아보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평가를 뒤바꿀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구단에서는 내심 오키나와 캠프까지의 완주를 기대하고 있다. "첫 번째 목표는 아프지 않는 것, 두 번째는 신인왕"이라고 당차게 말한 대형 유격수가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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