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FA였던 박경수가 원 소속 구단인 KT와 계약했다. 3년 총액 26억  원의 계약. 100억 원을 훌쩍 넘는 계약들 사이에서 그다지 눈에 띄는 계약은 아니었다.

하지만 박경수 계약은 남은 FA 선수들의 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아니라 실제 계약에서 박경수의 계약이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를 움직이고 있다. 불과 이틀 밖에 되지 않은 소식이지만 그 파장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박경수의 계약은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FA 시장에 남아 있는 선수들은 베테랑급들이 많다.

박경수는 우리 나이로 서른 여섯살이다. 3년 후면 40을 코앞에 두게 된다. 그런 선참급 선수에게 3년 보장 계약이 주어졌다. FA 협상을 하고 있는 타 구단 선수는 물론 구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계약이다.

선수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박경수 계약이 발표된 이후 4년을 고집하던 선수 중에서 3년으로 제안을 수정하거나 2+1 계약으로 요구안을 수정 제시하는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구단들도 선수들이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3년, 또는 3년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3년에 근접하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선수와 구단이 보장 계약 연수에 집착하는 것은 일단 기간이 확정되면 금액을 맞추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연봉 수준을 고려해 계약금과 이후 연봉이 책정된다.

때문에 일단 계약 기간 합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적지 않은 나이의 박경수가 3년 보장 계약을 이끌어 내며 구단안만 고집하기 어려워진 면이 분명히 있다. 박경수가 계약을 잘한 것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의 눈높이도 3년을 향할 수 밖에 없다. 아직 구단 안이 구체적으로 바뀌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후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중인 A선수도 "박경수의 3년 계약으로 나름대로 기준이 세워졌다. 보통의 계약 기간인 4년을 고집하긴 어려워졌지만 적지 않은 나이까지 보장 계약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는 선수들도 할 말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구단과 협상에서 진전된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수 계약이 발표된 지 이제 이틀. 하지만 FA 시장은 빠르게 요동치고 잇다. 2월1일이 기준인 스프링캠프 출발이 다가온 것도 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박경수 계약으로 변동이 생긴 FA 시장이 기간 내에 마무리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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