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 할러데이의 두 아들 브랜든(왼쪽 끝)과 라이언(오른쪽 끝), 그리고 아내 브랜디(가운데).
▲ 2014년 두 아들과 함께한 로이 할러데이.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로이 할러데이의 아내 브랜디가 15개월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대신해 명예의 전당 헌액 소감을 이야기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명예의 전당 최종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처음 후보에 이름을 올린 로이 할러데이는 득표율 85.4%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우완 할러데이는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6년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통산 416경기 203승 105패 2749⅓이닝 2117탈삼진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양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았다. 2003년은 토론토에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010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8차례 올스타로 선정됐다. 

은퇴 후 여가를 즐기던 할러데이는 2017년 11월 8일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할러데이가 조종하던 경비행기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다 플로리다 남부 걸프 해안에 추락했다. 지난해 토론토는 고인을 기리기 위해 할러데이의 등번호 32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아내 브랜디는 남편의 명예의 전당 입성이 결정되자 성명서를 발표했다. 브랜디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은 모든 소년들의 꿈일 겁니다. 쿠퍼스타운에 모인 가장 열정적인 야구 팬들 앞에서 연설하는 건 모든 야구 선수들이 원하는 일이고, 로이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러나 로이는 그의 이름 뒤에 HOF가 붙는 게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로이는 16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매일 성공적인 하루를 보내는 게 목표였습니다. 오늘(23일) 발표는 그런 노력들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남편이 살아서 이 기쁨을 누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브랜디는 "로이가 직접 이 영광을 누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하루가 됐을 겁니다. 로이가 후보에 이름을 올린 첫해에 득표율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결과를 안긴 야구 기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이번 결과는 나와 아들 브랜든, 라이언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들 브랜든도 자신의 SNS에 한마디를 남겼다. 브랜든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 선수로 꿈을 키우고 있다. 브랜든은 "훌륭한 선수이기 전에 훨씬 훌륭한 사람이었던 아버지에게 큰 영광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아버지 자랑스럽고, 사랑합니다!"라고 아버지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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