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 측 임상혁 변호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지방법원, 정형근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심석희 선수가 고통 받고 있다. 빨리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해서 이번 사건을 조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심석희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법정 구속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에 대한 항소심이 23일 수원지방법원에 열렸다.

검찰은 심석희 주장한 성폭행 수사를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성폭행 고소 사실의 경우 해당 재판부의 심판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상습상해 등 혐의에 대해서만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구형한다”고 말했다. 

조 전 코치 측은 폭행은 인정했지만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심석희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법정을 빠져나온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조 전 코치가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빨리 혐의를 인정하고 반성해서 이번 사건을 조속히 종결시켜야 한다. 심석희가 선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것만이 조 전 코치가 죄를 벗을 수 있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심 선수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잠 못 자고 고통 받고 있는데 사건이 빨리 마무리돼서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 전 코치 측은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다.

조 전 코치 변호사는 "성폭행과 관련해서는 향후 추가 조사가 예정돼 있는데 성실히 조사 받으면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1차 조사에서 성폭행은 없었다, 성적인 부분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해 혐의와 관련해서는 잘못된 지도 방식으로 피해 선수들에게 큰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반성한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지난해 12월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부터 지난해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 2달여 전까지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 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심석희 측 변호인은 “여성으로서 성범죄를 밝히기는 쉽지 않다. 조속히 이 사건의 수사가 완료돼서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혐의를 전면적으로 부인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심석희의  기억은 생생하다. 진술도 구체적이다. 빨리 조재범이 반성해서 조기에 이 사건이 종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재판부는 법리적으로 다투는 부분을 고려해서 엄벌에 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범은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수원지법 형사항소4부는  30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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