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호주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세계 랭킹 7위)가 접전 끝에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세계 랭킹 16위)를 꺾고 호주 오픈 4강에 진출했다.

플리스코바는 23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윌리엄스를 세트스코어 2-1(6-4 4-6 7-5)로 이겼다.

플리스코바는 2016년 US오픈 결승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프랑스오픈에서는 준결승에서 떨어졌고 호주 오픈 성적은 8강 진출이 최고 성적(2017, 2018)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7번 시드를 받은 그는 준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윌리엄스를 만났다. 윌리엄스처럼 강한 서브와 공격이 장점인 플리스코바는 '대어'를 낚으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여자 테니스의 역사를 홀로 갈아치우고 있는 윌리엄스는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23번 우승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역대 최다 우승이다.

여자 테니스 그랜드슬램 역다 최다 우승 기록은 총 24회 정상에 오른 마거렛 코트(호주)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그는 이번 호주 오픈에서 24회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플리스코바에 발목이 잡히며 24회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 2019년 호주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플리스코바는 1세트를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3-3에서 윌리엄스는 내리 2게임을 가져갔다. 5-3으로 앞서간 윌리엄스는 2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를 내준 플리스코바는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윌리엄스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한 그는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믿기지 않는 뒤집기가 시작됐다. 플리스코바는 세레나가 서브 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브레이크하며 회생의 불씨를 살렸다. 

윌리엄스는 5-4로 앞서 있을 때는 세 번이나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플리스코바의 무서운 추격을 떨쳐낼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잡초처럼 일어난 플리스코바는 5-5 동점을 만들었고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결국 플리스코바가 이어진 12번째 게임까지 잡으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플리스코바는 윌리엄스와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를 기록했다.

플리스코바의 준결승전 상대는 오사카 나오미(일본, 세계 랭킹 4위)다. 오사카는 이날 열린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세계 랭킹 6위)를 2-0(6-4 6-1)으로 완파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는 플리스코바가 2승 1패로 우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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