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최준석(왼쪽)-김진우.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호주프로야구리그 질롱코리아의 한 시즌이 끝났다. 이제 질롱코리아 소속 선수들의 ‘부활전’ 여부가 관심이다.

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질롱코리아 선수들은 23일 모두 귀국했다. 당분간은 개인훈련과 휴식을 병행할 예정이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았으나 선수들은 나름의 성과와 함께 귀국했다. 겨우내 경기에 꾸준히 나갔다. 실전 감각이 살아있다. 여기에 언제든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도 만들었다. 오히려 이제 막 캠프를 시작하는 프로의 1군 선수들보다 컨디션은 더 좋다.

가장 큰 관심은 최준석(36)과 김진우(36)에게 쏠린다. 질롱코리아에서 뛴 선수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까닭이다. 최준석은 KBO 리그 통산 201홈런을 친 타자다. 아마추어 시절 최고의 투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진우 또한 숱한 굴곡에도 불구하고 통산 74승을 따냈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끝으로 각각 소속팀에서 방출의 쓴맛을 봤다. 두 선수는 KBO 복귀 발판으로 질롱코리아를 선택했다.

사실 성적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플레잉코치로 뛴 최준석은 16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에 머물렀다. 홈런은 없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룬 김진우는 10경기(선발 8경기)에 나가 41⅓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1승8패 평균자책점 9.36에 그쳤다.

늦게 합류한 최준석은 경기에 전념할 수 없는 위치이기는 했다. 김진우는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분명히 있다. 그래도 프로팀들에 강한 인상을 남길 만한 수치는 아니다. 한 구단 고위 관계자는 “선수들을 보기 위해 호주에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전체적인 기록부터 먼저 살피지 않겠나”고 했다.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시즌 중 KBO 구단의 제안을 받은 선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KBO 리그 복귀를 향한 열정이 크다. 질롱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몸은 되어 있다”면서 “두 선수는 명예회복 의지가 강하다. 최저연봉을 받아도 상관없다는 생각이다. 대신 스스로 이해할 만한 마무리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계속 훈련을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희망을 놓지 않고 때를 기다린다. 지금은 구단이 프리에이전트(FA)를 제외하면 2019년 전력을 확정한 상황이다. 당장 새 팀을 찾기는 힘들다. 때문에 몸 상태 유지를 위해 개인훈련이나 독립리그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도 연락을 기다린다. 10경기(선발 9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한 우완 장진용은 연락을 받을 유력한 후보다. 마운드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장진용 다음으로 많은 이닝(46⅔이닝)을 던진 김병근(26)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 젊은 나이라는 차별점도 있다. 구단의 포수 부족을 생각하면 임태준(31) 한성구(31) 또한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노학준(20)은 미국 진출을 추진한다. 질롱코리아 관계자는 “미국에서 데려가려고 한다. 메이저리그 구단 몇 개 구단의 관심이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신분상 7월부터 계약할 수 있고, 미국 팀과 계약을 하면 2년간 국내 복귀 유예라는 족쇄에 걸려 고심 중으로 알려졌다. 노학준은 드래프트를 거부한 것이 아닌 미지명자다. 그런데도 같은 조항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억울함의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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