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복 ⓒ 인천 송림체육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송림, 조영준 기자] "주변 분들에게 아가메즈처럼 독하게 배구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제가 겉으로는 자주 웃고 있어서 그런 거 같은데 사실 속으로는 경쟁심이 매우 강합니다. 꼭 봄 배구에 가고 싶어요."

올 시즌 프로배구 하반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팀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며 팀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공격수이자 코트 안의 리더인 아가메즈의 영향력은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아가메즈의 비중이 큰 우리카드에서 국내 선수들의 선전은 항상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나경복(25)의 선전은 우리카드 상승곡선에 날개를 붙였다.

5, 6라운드를 앞둔 현재 우리카드는 14승 10패 승점 44점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4라운드에서는 4승 2패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5승 1패) 다음으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팀에 들어온 이후 지금이 가장 분위기도 좋고 봄 배구에 갈 가능성도 큰 것 같습니다. 이제 프로 5년째인데 예전과 비교하면 책임감도 강해졌어요. 한 경기 한 경기에 충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습니다."

▲ 나경복 ⓒ 한희재 기자

인하대 3학년 시절 그는 팀을 대학리그 전관왕으로 이끌었다. 대학 최고 공격수로 활약한 나경복은 201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의 장점은 국내 공격수들 가운데 쉽게 볼 수 없는 체격조건이다. 198cm의 큰 키를 지닌 나경복은 프로 입단 이후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균형잡힌 체격을 만들었다. 피지컬적인 점만 놓고 보면 국내 젊은 선수 가운데 단연 돋보인다.

나경복은 "피지컬이 좋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을 들으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데 제 장점을 잘 살려 한층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다. 어린 시절에는 키가 매우 큰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키가 훌쩍 크기 시작했고 대학에 입학할 때는 2m 가까이 성장했다.

나경복의 장점은 큰 키에서 나오는 스파이크와 사이드 블로킹 능력이다. 반면 아직 리시브 등 기본기가 떨어지고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개선해야할 과제다.

나경복은 올 시즌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최홍석, 신으뜸(한국전력)과 주전 경쟁을 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신영철 감독은 주전 공격수로 나경복을 선택했다.

신 감독은 나경복 만이 가진 뛰어난 체격 조건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잠재력을 터뜨리기 위해 보완해야할 점도 지적했다. 신 감독은 "처음 나경복을 볼 때는 덩치로만 배구를 하려는 것 같았다. 기본기 보완은 물론 다듬어야 할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 나경복 ⓒ 인천 송림체육관, 한희재 기자

시즌이 절반 이상을 지난 현재 나경복도 다른 선수들처럼 지쳐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그에게 특별하다. 프로 입단 뒤 좀처럼 이루지 못한 봄 배구 가능성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순한 성격인 그는 평소에도 좀처럼 미소를 잃지 않는다. 항상 웃는 얼굴 때문에 주변에서는 "아가메즈처럼 독한 배구를 해봐라"는 말도 자주 듣는다.

나경복은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경쟁심이 강한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은 모두 봄 배구에 가겠다는 목표로 똘똘 뭉쳤다. 멀리 보지 않고 눈앞에 있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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