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릭 지터와 마리아노 리베라(오른쪽).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리아노 리베라의 명예의 전당 헌액은 예견된 일이지만 만장일치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선 지금까지 누구도 만장일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없고, 두 번째로 그는 선발투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표권을 가진 한 기자는 "나는 리베라에게 표를 줄 수 없다"며 기권해버렸다. 

어쨌든 유효표 425표 가운데 리베라의 이름을 체크하지 않은 투표용지는 없었다. 23일 미국 디어슬레틱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리베라가 기적을 썼다"고 표현했다. 

이 기자는 리베라가 만장일치를 받은 이상 데릭 지터 역시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만장일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투표권자들의 오랜 고집이 꺾였다는 뜻"이라고도 했다. 

베이브 루스, 윌리 메이스, 테드 윌리엄스가 만장일치를 받지 못한 것과 별개로 앞으로 후보에 포함될 뛰어난 선수들은 100% 득표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장 내년 후보가 될 지터가 두 번째 만장일치 후보로 꼽힌다. 

투표권자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은 득표율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리베라는 97% 이상 득표한 7번째 선수다. 97% 이상 지지를 받은 선수는 2014년 이후 모두 5명이 나왔다. 그 전에는 두 명 밖에 없었다. 2002년 전까지만 해도 90%를 넘는 선수가 극히 드물었다. 

스타크 기자는 "SNS 덕분에 명예의 전당 투표가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대중으로부터 '올바른 투표'를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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