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수 시절이었던 2015년 경기 도중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고영민 주루 코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형들에게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고영민 두산 베어스 주루 코치가 후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남겼다. 고 코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유니폼만 입고 프로 생활을 했다. 코치가 아닌 베어스맨이자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고 코치는 전 성기 때 '2익수(2루수+우익수)'로 불릴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주루 플레이로 이종욱(현 NC 코치)과 두산 발 야구를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영원한 주전은 없었다. 고 코치는 2009년부터 부상과 슬럼프가 겹쳐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당시 백업 2루수였던 오재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고 코치는 8년 가까이 부활을 꿈꾸다 2016년 은퇴를 결정하고 2017년 KT 위즈에서 코치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지금 두산 내야 주축 선수들의 나이는 30대 초, 중반이다. 센터라인을 지키는 키스톤콤비 유격수 김재호와 2루수 오재원은 올해로 서른넷이 됐다. 1루수 오재일은 서른셋, 3루수 허경민은 스물아홉, 2루수 겸 지명타자로 뛰는 최주환은 서른하나다.

▲ 두산 베어스 내야진을 이끄는 유격수 김재호(왼쪽)와 2루수 오재원 ⓒ 곽혜미 기자
고 코치는 "주전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백업들이 언젠가는 주전으로 성장해야 한다. 형들에게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김)재호 (오)재원이도 서서히 나이가 들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형들이 잘하는 것들을 빨리 캐치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젊은 내야 백업 양성에 힘쓰고 있다. 류지혁(25)은 신인급 선수들과 지금 주축 선수들의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류지혁은 주 포지션은 유격수지만 2루수, 3루수, 1루수까지 뛸 수 있는 만능 내야수로 성장하고 있다. 

20대 초, 중반 내야수는 김민혁, 황경태, 이병휘, 전민재 등이 1군에서 기회를 얻었다. 20대 후반 선수로는 신성현과 경찰야구단에 복무하고 있는 서예일이 있다. 올해 신인인 송승환은 차세대 거포 3루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지만, 고 코치의 조언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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