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9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SK 김동엽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삼성은 타자 친화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홈구장을 옮긴 뒤 오히려 홈런수가 줄었다. 2016년 이후 홈런수가 확실하게 적어졌다.

박석민, 채태인, 나바로 최형우 이승엽이 은퇴와 FA,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떠났다. 홈런을 쳐 줄 절대적인 선수 숫자가 부족했다.

지난해 강민호를 보강해 파워 증강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2017년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가 들어와서 2년 연속 30홈런을 쳤다. FA 이원석도 지난해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강민호는 22홈런, 구자욱이 20홈런을 터뜨렸다.

30홈런 타자 1명에 20홈런 타자가 3명이었다. 언뜻 많아 보이지만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과 홈 구장을 고려하면 절대 많은 수치가 아니다. 삼성 지난해 팀 홈런은 146개로 리그에서 9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또 한번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백업 포수인 이지영을 키우는 한편 SK에서 거포 김동엽을 영입했다.

김동엽은 언제든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다. 최대 3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동엽에겐 약점이 있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홈런은 27개를 쳤지만 타율은 2할5푼2리에 불과했다. 출루율은 2할8푼5리로 더욱 뼈아픈 수준이었다. 걸리면 넘어가지만 안 걸릴 때도 많은 것이 김동엽의 단점이다.

그러나 삼성은 김동엽의 낮은 출루율에 굳이 매달리려 하지 않고 있다. 김동엽에게 괜한 부담을 줘 장점마저 살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김동엽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SK에서 친 정도만 쳐 줘도 우리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은 우리도 알고 있다. 그러나 충분히 고려하고 실행한 트레이드다. 김동엽이 쓸데없는 부담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강조하지만 SK에서 했던 것 만큼만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김동엽이 새로운 팀에서 뭔가 보여 주겠다는 부담을 크게 갖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김동엽의 모자란 출루율에 집착하지 않고 많은 홈런수에만 기대를 걸겠다는 것이다. 김동엽이 팀의 부족한 장타력을 보완해 줄 수만 있다면 3각 트레이드는 충분히 성공이라는 계산을 하고 있었다.

단점을 보완해 보다 나은 성적을 원한다는 스탠스를 취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선수가 부담을 덜고 제 실력을 끌어낼 수 있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셈이다.

김동엽으로서는 고마운 배려가 아닐 수 없다. 장점을 살린다는 편한 마음으로 새 팀에 녹아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김동엽이 삼성의 현실적인 목표를 이뤄 주며 팀 성적 상승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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