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우스 존슨(사진)이 헨리 세후도를 높이 평가했다. 세후도와 3차전 가능성도 언급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드미트리우스 존슨(33, 미국)은 UFC 플라이급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타이틀 11차 방어 성공에 90%에 이르는 승률(총 전적 27승 1무 3패), 플라이급이 없던 WEC 시절 작은 키(160cm)를 극복하고 연전연승하는 스토리까지. 

실력과 이야기를 두루 갖추며 조제 알도, 도미닉 크루즈와 경량급 최강자 이미지를 쌓았다.

존슨은 지난해 8월 UFC 227에서 헨리 세후도에게 패한 뒤 원챔피언십으로 떠났다. "격투보다 페이퍼뷰(PPV) 판매를 위한 쇼를 더 고민해야 하는 분위기가 싫어서"라고 했다. 미련없이 새 둥지를 틀었다.

허나 UFC와 접점을 아직 완전히 지울 순 없다. 그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많은 격투기 전문 기자는 여전히 존슨에게 묻는다. UFC에 몸 담았던 파이터로서 문제점과 대안, 선수 뒷이야기 등을 질문한다.

존슨은 지난 24일(이하 한국 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괜히 논란을 빚을 얘기는 안 하고 싶다. 다만 현재 UFC는 확실히 (격투나 전적보다) 스타성을 중시하는 것 같다. (싸움에 져도) PPV를 많이 팔면 큰 타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타이틀 9차 방어전을 할 때였나.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네가 팀 엘리엇을 잡으면) 플라이급을 없앨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 말을 듣는데 묘하게 차분해지더라. 가슴이 답답해졌다는 게 더 알맞은 표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세후도를 칭찬했다. 세후도는 지난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 143에서 TJ 딜라쇼를 꺾고 플라이급 타이틀을 지켰다. 1차 방어에 성공했다는 개인 영광을 넘어 플라이급 폐지설이 돌던 국면에서 '125파운드 가치를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존슨은 "세후도와 플라이급이 (재부흥) 발판을 마련해서 정말 좋다. 딜라쇼도 물론 칭찬 받아 마땅한 파이터다. (내가) 이제 UFC 소속이 아니라 왈가왈부할 순 없지만 어쨌든 두 선수가 플라이급 챔피언벨트를 놓고 붙는 걸 보니 기뻤다. 둘은 그럴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칭찬했다.

세후도와 3차전 가능성을 묻자 조건을 달았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라고 운을 떼면서도 양보할 수 없는 변수를 언급했다.

자신은 결코 북미 지역에서 싸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세후도에게 정 붙고 싶으면 아시아로 넘어오라고 했다. 

존슨은 "UFC가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내가 북미에서 싸울 일은 없다. (그래서) 이것저것 신경 쓰고 얘기를 나눠야 할 게 많겠지만 어찌 됐든 성사 의지만 있으면 언젠가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