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가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컵 4차 대회 출전을 위해 27일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주변이 부산해졌다. 허나 동요하지 않았다.

조용히 출국길에 올랐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 대표 팀이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심석희(22, 한국체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숨가쁜 일정을 눈앞에 뒀다. 대표 팀은 다음 달 1일부터 사흘간 월드컵 5차 대회를 치른다. 이어 이탈리아 토리노로 넘어가 6차 대회 일정까지 소화한다.

출국 분위기는 차분했다. 들뜨지 않고 진중했다. 여러 쇼트트랙 팬과 취재기자가 장사진을 이룬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최근 조재범 전 코치와 폭행 소송 2건을 진행 중인 심석희를 배려해 선수단 인터뷰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다. 대신 송경택 국가 대표 팀 코치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 출사표를 던졌다.

송 코치는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훈련에 임해준 선수와 코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들을 꼭 기억해 달라"고 힘줘 말했다.

심석희는 출국 게이트에 들어갈 때까지 말을 아꼈다. 눈밑까지 덮은 검은 마스크를 낀 채 이따금씩 관계자와 동료에게만 말을 건넬 뿐, 침묵 속에 출국길에 올랐다.

팬들이 선물을 전해줄 때도 "감사합니다"란 짧은 말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심석희 밖에도 최민정과 황대헌, 김예진 등 동료 선수도 다소 굳은 표정으로 출국을 준비했다. 예상보다 뜨거운 취재 열기에 조금 경직된 듯보였다. 수속을 마친 이들은 게이트에 들기 전 짧게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며 출국 인사를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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