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석희가 2가지 목표를 안고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2019년 새해 첫 대회에서 제 기량을 보일 수 있을까.

심석희(22, 한국체대)가 2가지 목표를 안고 독일행 비행기를 탄다. 현 상황에서 성적이 가장 중요한 미션은 아닐 것이다. 허나 선수로서 무대에 오르면 경쟁력을 증명하고픈 욕심은 떨치기 어려울 터. 

첫 과녁은 1차 대회 부진을 딛고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보인 '은빛 기세'를 잇는 것이다. 이어 어지러운 바깥 상황에도 굳건한 멘탈을 보일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쇼트트랙 국가 대표 팀은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독일 드레스덴으로 출국했다.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심석희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 500m 경기에서 두통을 호소했다. 경기 중 머리에 충격을 받은 뒤 어지럼증을 느껴 조기 귀국했다.

결국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차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부활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10일 막 내린 3차 대회에서 심석희는 빼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3000m 계주 은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증명했다.

이후 스케이트장 밖에서 '어지러운' 시간을 보냈다. 심석희는 월드컵 3차 대회가 끝난 뒤인 지난달 17일 수원지방법원 법정에 섰다.

조재범 전 국가 대표 코치의 폭행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앞서 조 전 코치가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1심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한 상황.

이에 심석희는 성폭력 피해까지 주장하며 추가 고소했다. 이 고소장은 '체육계 미투' 불씨가 됐다.

내부 사정으로 홍역을 치르는 쇼트트랙이지만 대표 팀 성적은 꾸준했다.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챙겼다.

3차 대회에서도 남여 1500m 1·2차 레이스를 두루 거머쥐는 등 중장거리 최강국 지위를 재확인했다.

송경택 대표 팀 코치는 호조를 이어 가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번 유럽 원정에서도 선전을 다짐했다.

주위 시선과 달리 밝고 단합된 분위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는 송 코치는 출국 인터뷰에서 "2, 3차대회 때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5차 독일 드레스덴, 6차 이탈리아 토리노에서도 비슷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석희를 비롯해) 모든 선수와 코치가 묵묵히 훈련을 소화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총괄 지도자로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 이 구성원들을 꼭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