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서산, 김건일 기자] 2018시즌 리그 불펜 투수 평균자책점 상위 6명 가운데 4명이 한화 선수다. 박상원(2.10)이 1위 송은범(2.50)이 2위에 올라 있으며 이태양(2.84)이 4위, 그리고 마무리 투수 정우람(3.40)이 6위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로 11년 만에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끈 한화 불펜은 다음 시즌에도 같은 체제로 간다.
지난 시즌부터 끊이지 않는 이태양의 선발 복귀 가능성을 묻는 말에 24일 서산에서 만난 한 감독은 "이태양은 다음 시즌에도 불펜"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이태양은 지난 시즌 63경기에 출전해 79⅓ 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시즌을 마쳤다. 전성기였던 2014년 선발에서 9이닝당 탈삼진이 5.65개였는데 불펜으로 뛴 지난 시즌엔 무려 9.64로 많아졌다. 일반적으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바꿨을 때 늘어나는 수치라 치더라도 상승 폭이 매우 크다. 한 감독은 "팀 사정이 선발투수가 필요하지만 이태양은 불펜이 맞다. 힘을 비축했다가 던지니 선발로 던졌을 때보다 공에 힘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선발을 불펜으로 바꿔 재미를 본 한 감독은 또 하나의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베테랑 투수 윤규진이 다음 시즌 불펜에 합류한다.
윤규진은 2017년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선발에 정착해 지난 시즌도 5선발로 출발했다. 하지만 성적 부진으로 1군에서 세 차례나 말소됐고 고대했던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요건을 못 채웠다. 한 감독은 2군에 내려간 윤규진을 불펜으로 바꿀까 생각했으나 윤규진이 잦은 수술로 연투가 안 된다는 점 때문에 마음을 접었다.
한 감독은 "(이)태양과 같은 이유라고 보면 된다. 규진이도 힘을 비축했다가 던지면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규진은 원래 불펜 투수다. 신인 시절부터 최고 시속 150km 빠른 공과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봉쇄한 기억이 있다. 2015년엔 마무리 경험도 했다.
지난해 한화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550⅓ 이닝을 던졌다. 팀이 올린 77승 가운데 42승이 불펜에서 나왔다. 선발이 불안해 불펜 의존도가 컸다. 전력 외로 분류됐던 윤규진이 필승조로 탈바꿈한다면 더 짜임새 있고 위력적인 불펜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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