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2, 러시아)는 벨라토르와 계약된 마지막 경기에서 KO패 했다.

2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헤비급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라이언 베이더(35, 미국)에게 1라운드 35초 만에 무릎을 꿇었다.

베이더의 왼손 훅을 맞고 뒤로 넘어갔고 파운딩 펀치에 정신을 잃었다.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랑프리 우승을 놓쳤다. 동물 같은 반사 신경으로 강자들을 떨어뜨렸던 전성기 시절 표도르는 절대 아니었다.

이젠 미련 없이 파이터 생활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권유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표도르는 벨라토르와 재계약할 수 있을까? 아니 재계약하려고 할까? 표도르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은퇴에 대해 점점 생각이 많아진다"고 말한 바 있다.

스캇 코커 벨라포르 대표는 재계약은 표도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대회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친구가 맞고 쓰러져 다치는 장면을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고 "다시 싸울지는 그가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코커 대표는 표도르가 원한다면 재계약 협상을 이어 갈 마음이 있다. 그러나 표도르가 꼭 다시 케이지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표도르는 다시 싸울 필요가 없다. 그는 이미 대단한 업적을 남겼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파이터다. 엄청난 경력을 쌓았다"면서 "그가 선수 생활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지는 모두 자신에게 달려 있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표도르는 2000년 프로로 데뷔해 링스 킹오브킹스 토너먼트 챔피언, 프라이드 헤비급 그랑프리 챔피언,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미르코 크로캅, 마크 콜먼, 세미 슐츠 등 당대 최고의 파이터들을 꺾었다.

이후엔 내림세였다. 2006년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엔 출전하지 않았고, 2010년과 2011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파브리시우 베우둠, 안토니오 실바, 댄 헨더슨에게 져 3연패에 빠졌다.

2012년 6월 은퇴했지만, 2015년 12월 복귀했다. 벨라토르와 계약하고 맷 미트리온에게 KO패 한 뒤 프랭크 미어와 차엘 소넨을 꺾어 벨라토르 월드 그랑프리 결승전까지 올랐다.

총 전적은 38승 6패 1무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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