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 2019년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백핸드 리턴을 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무결점' 노박 조코비치(32,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가 다시 한번 테니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숙적' 라파엘 나달(33,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을 꺾고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역대 최다인 7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19년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나달을 세트스코어 3-0(6-3 6-2 6-3)으로 완파했다.

두 선수는 2012년 이후 7년 만에 호주 오픈 결승전에서 재회했다. 당시 결승전은 무려 6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이 명승부에서 조코비치는 3-2로 나달을 꺾고 최종 승자가 됐다.

7년 전 테니스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를 펼친 두 선수의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조코비치는 평소와 다름 없는 경기를 펼쳤던 반면 나달은 평소와 다르게 범실이 쏟아졌고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조코비치는 나달과 상대 전적에서 28승 25패를 기록했다. 그는 호주 오픈에서 남자 단식 최다인 7회 우승에 성공했다. 2008년 멜버른에서 처음 우승 컵을 들어 올린 조코비치는 2011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조코비치는 15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에 오르며 세계 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지난해 조코비치는 16강전에서 정현(23, 한국체대, 세계 랭킹 25위)에게 0-3으로 발목이 잡혔다.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했던 그는 부상을 털고 제 기량을 회복했다.

▲ 2019년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포핸드를 치고 있는 노박 조코비치 ⓒ Gettyimages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 그리고 이번 호주오픈까지 3연속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은 이번 대회 준결승까지 6경기를 모두 무실세트로 이겼다. 부상으로 올해 개막전에 불참한 그는 호주 오픈 준비에 전념했다. 준결승까지 승승장구했던 나달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며 두 번째 우승에 실패했다.

1세트에서 조코비치는 먼저 브레이크하며 2-0으로 앞서갔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킨 그는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나달은 1-3으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평소와 달리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나달은 조코비치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5-2로 리드한 조코비치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준 나달은 2세트 2-2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서브는 물론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에서 조코비치에 밀리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조코비치는 서브와 공격, 수비는 물론 네트 플레이에서도 나달을 압도했다. 조코비치의 다양한 공격에 나달의 수비는 무너졌다. 상대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조코비치의 스트로크에 나달의 빠른 발은 따라가지 못했다.

▲ 2019년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조코비치는 2-2에서 내리 4게임을 이기며 6-2로 2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 조코비치의 첫 서브 성공률은 70%를 넘었다. 반면 나달은 68%였다. 조코비치는 한 개의 범실이 나오는 동안 나달은 9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3세트에서도 이러한 경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흔들림 없는 플레이에 나달은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나달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좀처럼 브레이크하지 못했고 점수 차는 2-4로 벌어졌다.

나달은 3-4까지 추격했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5-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은 조코비치는 3세트를 따내며 7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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