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롯데 감독은 장시환을 선발로 시험할 뜻을 밝혔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은 투수 출신으로서 야구계에선 세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투수 관리가 대표적인데 LG 감독 시절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가한 봉중근에게 미리 어깨를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1군 스프링캠프지로 출발하는 날짜가 3일 앞으로 다가온 28일, FA 노경은과 여전히 계약이 되지 않자 양 감독은 "대안을 준비해 뒀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 드러난 후보는 윤성빈 송승준 등 지난해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

그러나 이날 예상 밖 후보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시즌 구상을 밝혀가던 양 감독은 불펜 투수 장시환(31)을 선발로 쓸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묻자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장시환은 통산 211경기에서 16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불펜에서 대기했다. 지난 2시즌 역시 모두 불펜이었다.

장시환은 최고 구속 150km를 거뜬히 넘는 강속구를 가졌다. 하지만 기복이 있다. 게다가 주자가 없을 때보다 주자가 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아 불펜에서 불안을 보였다.

양 감독은 "아까울 정도로 정말 좋은 공을 가졌다"며 "캠프에서 테스트를 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마운드는 물음표다. 선발 박세웅이 팔꿈치 수술에 따른 재활로 전반기 출전이 불투명하고 박진형도 아직까지 어깨가 낫지 않았다. 지난 시즌 1군에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장시환이 선발진에 연착륙한다면 마운드 운용이 쉬워진다. 양 감독이 언급한 오프너 전략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노경은과 재계약이다. 노경은은 지난 시즌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가 3.41로 팀 내 1위, 리그 국내 투수 중 5위다. 롯데는 노경은과 재계약 방침을 세우고 꾸준히 협상해 왔다.

롯데 관계자는 28일 "노경은과 여전히 이견이 있는 상태다. 현재 우리 쪽 제안을 노경은에게 전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29일까지 계약하지 않으면 스프링캠프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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