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이강철 KT 감독이 ‘6과 7’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를 탄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 사령탑에 부임한 이 감독은 29일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미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떠났다. 감독으로서는 첫 캠프인 만큼 “긴장이 된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준비할 것이 많다”는 말로 고민을 드러냈다.

지난해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에서 탈출한 KT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이 감독의 포부도 5할 승률과 중위권 도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급선무다. 이 감독도 “모든 게 다 미지수”라면서 캠프 기간 동안 마운드 정비에 총력을 기울일 뜻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6과 7이라는 숫자가 겹친다. 이 감독은 KT 선발 로테이션에 변수가 많다고 보고 있다. 새로 가세한 외국인 투수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기대를 모으는 이대은도 어쨌든 KBO 리그에서는 첫 시즌이다. 시즌 중간에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감독은 “3선발(외국인 투수+이대은)까지는 됐다. 금민철도 계약을 했다”면서도 “6~7선발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선발과 중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자원이 제법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캠프에서 선수들의 구위와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한 뒤 적임자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중간도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8회와 9회를 책임질 선수로 엄상백 김재윤을 생각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두 선수를 적절하게 기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선발이 내려간 뒤 이들까지의 연결고리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6회와 7회를 막을 선수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쉬운 과제는 아닌 만큼 신중하게 판단한다는 생각이다.

왼손 셋업맨도 찾아야 한다. 이 감독은 “팀 내 좌완들이 어리다. 이 또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보완점을 짚었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의 투수 가능성도 타진한다. 다만 전제조건은 있다. 이 감독은 “몸에 지장이 가거나 타자 성적이 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타자 쪽에 무게를 두면서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타순 변경도 예고했다. 지난해 1번을 맡았던 강백호를 중심타순으로 이동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강백호의 적정 타순을 찾아야 함은 물론 1번 적임자도 물색한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잘하면 1번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 달라진 팀을 보여줘야 한다. 준비를 확실하게 하겠다”고 캠프를 떠나는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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