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현재 저스틴 로즈 전성시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수족과 다름없는 클럽을 바꿨다. 오랜 시간 함께한 전속 캐디도 없었다.

그럼에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을 굳게 지켰다.

저스틴 로즈(39, 잉글랜드)는 지난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 골프클럽 남코스(파72)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애덤 스콧(39, 호주)을 2타 차로 따돌렸다. PGA 투어 통산 10승째.

새해 첫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닉 팔도(9승)를 넘어 잉글랜드 골퍼 최초로 PGA 투어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역사를 썼다.

로즈는 올 초 20년 가까이 쓰던 클럽을 바꿨다. 테일러메이드에서 일본 브랜드 혼마로 싹 교체했다.

장비를 바꾼 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상황. 적응기가 필요할 거란 예상이 자연스러웠다.

허나 팬과 전문가 시선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로즈는 손에 익지도 않은 클럽을 들고 출전한 두 번째 대회 만에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기염을 토하다'란 말이 어색하지 않다.

단짝도 없었다. 전속 캐디 마크 풀처가 지난주 심장 수술을 받았다. 로즈와 풀처는 10년 넘게 라운딩을 함께 해온 파트너. 투어 안에서도 돈독한 관계로 유명하다.

코스 읽기를 돕고 쫓기는 국면에서 심리적으로 풀어줄 풀처 부재는 적잖은 부담이었을 터. 로즈는 그러나 이 만만찮은 2가지 난관을 모두 뚫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단순 1승을 넘어 기량과 멘탈, 모두 세계 랭킹 1위에 걸맞은 원숙미를 증명한 분위기다. 타이거 우즈(43, 미국)와 로리 맥길로이(30, 북아일랜드) 등 세계 톱 골퍼가 모두 나선 대회여서 더 빛났다.

지난해 5월 포트워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8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린 로즈는 우승 상금으로 127만8000달러(약 14억2000만 원)를 받았다.

세계 랭킹 1위도 지켰다. 지난 7일부터 쭉 명단 최상단을 내주지 않고 있다. 더불어 페덱스컵 랭킹 500포인트를 추가했다. PGA 투어에 '로즈 천하'가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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