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라바라니 감독님은 소문으로 많이 들어봤는데 그 감독님과 함께 해 본 선수들은 누가 하나 안 좋게 평가한 사람이 없었어요. 정말 유능한 감독님 같고 이런 분을 어떻게 우리 대표 팀에 모셨을까 할 정도로 기분이 매우 좋고 기대됩니다."

'배구 여제' 김연경(31, 터키 엑자시바쉬)이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 새 사령탑으로 부임할 스테파노 라바라니(40, 이탈리아) 감독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김연경의 소속 팀 엑자시바쉬는 지난 28일(이하 한국 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터키 여자프로배구 리그 경기에서 페네르바체를 3-0(25-22 31-29 25-23)으로 이겼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모처럼 휴식했다. 그는 터키 리그는 물론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등에 출전하며 숨 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선수층이 탄탄한 엑자시바쉬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할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김연경은 팀의 주포인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와 주장 조던 라슨(미국)만큼 쉴 기회가 없었다. 그는 팀의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수비까지 책임지고 있다. 이런 김연경이 빠진 경기에서 엑자시바쉬는 상대 팀에 고전하는 경향이 자주 있었다.

김연경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어떤 일이든 팀이 저를 원하고 제가 팀에 보탬이 된다는 점이 기쁘다"며 "이 팀(엑자시바쉬)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것이 많다면 그걸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김연경 ⓒ 엑자시바쉬 SNS 캡쳐

엑자시바쉬는 지난주 러시아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터키로 돌아왔다. 김연경은 터키 전역은 물론 유럽 곳곳을 다니며 경기해야 하는 일정에 익숙해졌다. 페네르바체에서 6년간 뛰었던 그는 장거리 이동에 적응했지만 여전히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 경기를 앞둔 김연경은 장염 증세로 고생했다. 그는 "러시아에 다녀온 뒤 몸살 기운이 있었다. 처음에는 감기몸살 인줄 알았는데 피검사를 해보니 몸 안에 세균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열까지 심해져서 링거도 두 번 맞으며 페네르바체 경기를 준비했다. 아무래도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음식에서 감염된 거 같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귀국한 뒤 현재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빨리 회복해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이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안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그동안 공석이었던 여자 배구 대표 팀의 새로운 사령탑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대한배구협회는 최초로 대표 팀 지휘봉을 외국인 감독에게 맡겼다.

협회는 지난 25일 여자 대표 팀 새 감독으로 이탈리아 출신인 라바라니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그는 이탈리아 클럽팀 및 청소년 여자대표팀, 독일 여자대표팀 등을 이끌었다.

▲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의 지휘봉을 잡은 스테파노 라바라니 감독 ⓒ 대한배구협회

김연경은 "소문으로만 라바라니 감독님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분과 함께 해본 선수들은 누구 하나 안 좋게 평가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을 우리 대표 팀이 어떻게 모셨을까 할 정도로 기분이 매우 좋고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라바라니 감독은 현재 브라질 명문 팀인 미나스를 이끌고 있다. 미나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 여자 배구 클럽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엑자시바쉬를 3-2로 이겼다. 미나스는 엑자시바쉬처럼 초호화 군단은 아니었지만 끈끈한 조직력이 인상적이었다.

김연경은 "라바라니 감독님은 중국에서 열린 클럽 선수권대회에서 봤는데 인상적이었다. 팀 배구 스타일이나 선수 기용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튼 매우 기쁘고 고생해주신 협회 오한남 회장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제는 선수들이 열심히 해서 목표를 이뤄내는 것밖에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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